* 제주에서 출하된 감귤 경매가 진행중인 서울 가락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가락시장 주 5일제 시범 운영...제주 농민 “집중 출하로 가격 하락 우려”
제주의 소리 원소정 기자 2023. 10. 18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 개장일을 현행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이는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출하일 감소로 인한 제주 농민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농민총연합회 제주도연맹은 18일 성명을 내고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6일 도매시장 기능 유지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가락시장 개장일의 탄력적 운영을 시범실시한다고 밝혔다.
주 5일제 도입을 통해 기존 영업일인 토요일에 휴장하는 것으로, 오는 11월4일, 12월2일, 2024년 3월2일, 4월6일 등 총 네 차례 휴장할 계획이다.
제주도연맹은 “제주 농민도 가락시장 내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개장일을 줄여야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 4일만을 시범 실시한다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계획하는 대로 진행될 것이며 주 5일 개장은 바뀌지 않고 확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감귤, 월동채소는 출하일 수 감소에 따른 품질 관리, 인력 운영, 시세 하락이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또 “지역 농협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분산 출하를 하려 한다”며 “하지만 주 5일 개장을 한다면 농산물은 집중 출하돼 농산물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연맹은 “우리나라 농산물 대부분을 처리하는 가락시장이 내부 문제인 노동인력을 문제 삼아 농민들의 생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금이라도 주 5일 개장 계획을 철회하고 제주 농정도 우리 농민들의 상황을 확실히 전달해 주 5일 개장을 철회하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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