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2만292t(7470만달러)이 수출됐다.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7.9%, 평년보다는 62.3% 늘었다. 금액 기준으론 44.3% 증가했다. 라면(37.4%), 쌀가공식품(20.8%), 고추장(27.3%)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연간 김치 수출량 4만t 시대를 처음으로 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나타난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김치 수출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대박을 터뜨린 걸까. 농림축산식품부에선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김치를 알려온 노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꽃을 피웠다고 설명한다.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협력해 2014년부터 3년간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한 것을 비롯해 기능성 유산균 등 종균을 개발하고 포장용기를 개선하는 시도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엔 프랑스 연구진까지 나서 발효식품 섭취와 코로나19 사망률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김치 위상을 높였다(본지 7월22일자 6면 보도).
국가별 차별화한 상품화와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김치 수출 확대에 한몫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평가했다. 미국엔 비건(동물성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시장을 겨냥해 젓갈을 뺀 ‘피시프리(Fish-Free) 김치’를 수출하고, 대만엔 저염김치를 공급한 업계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홍보 동영상을 보급한 호주 현지 마케팅 사례도 호평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를 김치 수출의 기회 요인으로 삼아 앞으로도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김치 효능 정보와 활용 요리법을 담은 ‘큐알(QR)코드’를 제작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보급하고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농민신문] [한눈에 보는 시세] 배추 
[연합뉴스] 겨울배추 과잉재배 막는다 전남도, 휴경제 시범사업 도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