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유통도 ‘스마트’하게로봇·센서·통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농산물을 저장·선별·포장하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의 거점으로 농산물 유통의 미래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국 과수거점APC 경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충북원예농협의 충주거점APC에서 로봇을 이용해 선별된 사과를 옮기는 모습. [사진=엄익복]
‘스마트 농업’ 지속가능성 담보·혁신 성장 주도…미래를 위한 발걸음
농수축산신문 홍정민 기자 2025. 1. 7
기후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으면서 혁신 성장을 주도할 핵심 키워드로 ‘스마트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 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미래 농업의 핵심이다. 정부는 스마트 농업 육성을 위해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농업 생산의 30%를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산물 유통 환경이 온라인 거래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변화하면서 농산물 산지 유통 시스템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 APC를 구축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산지 상품화 과정의 자동화와 상품·거래 정보의 디지털화를 활용, 전후방 산업과의 실시간 정보공유체계를 갖춘 스마트 APC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농산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주요 품목 프로세스와 데이터 표준 등 스마트 APC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거점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인접 APC를 저장·선별·상품화 등 핵심 기능별로 재구성한다. 결국 스마트 APC는 자동화 시스템과 정보 통합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쌀 농업에서는 스마트 미곡종합처리장(RPC)으로 쌀 품질 향상과 이력 관리 강화가 주목된다. 스마트 RPC를 통해 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 RPC는 센서, 영상 분석 장치 등을 활용해 쌀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이력을 추적,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축산 분야에서는 우수 축산물 유통 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LPC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축산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분야도 스마트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가 추진중이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FPC 건립이 지연되면서 스마트 FPC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FPC는 수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공공성이 부족하고 정부 정책과의 연계도 미흡한 실정이다.
스마트 농축수산업은 결국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통해 스마트 농축수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승석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RPC가 스마트시설을 갖춘 이후 온·습도는 센서를 통해서 잔량은 영상분석과 무게, 투입량 등 물동량 변화 분석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상황 대처는 물론 작업자의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RPC가 스마트해짐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해졌고 모니터링과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처가 사무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뤄지면서 편리함으로 인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 농업과 관련한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정부가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에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박기범 만인산농협 상무는 “정보화는 산지의 요구가 많은 시설 자동화와 달리 산지에서 생소한 부분”이라며 “스마트 APC를 산지에서 제대로 운영하고 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 위해선 관련 전문가를 산지에 파견해 스마트 APC 관련 인력을 제대로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ICT신뢰성평가팀장은 “유통과 처리시설의 스마트화는 필요하나 개별 시설에 맡기기 보다는 일정 가이드라인의 제시가 필수적”이라며 “APC, RPC 등의 스마트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통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인근 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 정보이사는 “현재 스마트 APC와 관련해 정책지원의 대부분이 APC 내의 상품화설비·저장시설의 현대화와 정보화(전산화)에 치우쳐 있는데 이들 시설·장비와 운영요원의 교육에도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더불어 시설의 현대화와 정보화를 함에 있어 사람이 수행하는 작업(관행적인 수작업)과 자동화·정보화가 잘 조화를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고려가 선행돼야 효율적인 운영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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