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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신년 2특집] 스마트 농축수산업, 미래를 잇다 ② 산업별 스마트 산업정책 추진 어떻게-APC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08	조회	1106
첨부파일	287635_134085_1321.jpg

*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생산 효율 증진, 상품성 개선과 다양화, 수급 안정 기여 등 다방면에 거쳐 농산물 유통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APC, 산지 경쟁력 강화 기대

          비용 절감·경영 개선·시장 대응력 강화 ‘효과’

                                                                                                                              농수축산신문  이두현 기자  2025. 1. 7

농산물 유통이 온라인 거래 확대, 다변화된 소비 경향 등 격변의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농산물 산지 유통 역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변화의 기반으로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금액이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농산물 유통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유통업체의 약진으로 대형유통업체마저도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비혼 가구의 증가 등으로 소비지의 경향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로봇(Robot) 등 첨단 기술이 점차 일상생활에 널리 퍼지며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는 상황은 농업계에도 비상한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 APC의 현황과 정부의 정책,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 APC, 산지 역량 강화 위해 도입…유통환경 변화 직면

1990년대 초 농산물 시장개방과 대형유통업체의 농산물 유통 진입 등에 대응해 정부가 산지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산지유통시설 등을 지원한 것이 현재의 APC로 발전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진한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부는 1992년 청과물종합유통시설 지원을 시작으로 농산물 산지에 다양한 산지유통시설 기반 마련을 도왔다. 이후 2001년 산지유통시설 지원은 APC 지원사업으로 일원화됐으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2006년 과수 거점 APC 지원이 추진됐다.

이러한 산지유통시설을 기반으로 조공법인과 시군유통회사·통합마케팅조직 등이 설립됐으며 그 규모도 확대되며 외연적 성장을 이뤘다. 이에 산지에서 APC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2002년 25개에 불과하던 APC는 2021년 기준 562개소로 증가했으며 전체 청과물 생산액 약 17조 원 중 30.6%에 해당하는 5조2090억 원가량이 APC를 통해 유통됐다.

이처럼 APC는 규모적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1인 가구 증가, 디지털유통 확대, 온라인 유통·플랫폼 기업의 성장 등 농산물 유통 환경의 변화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전체 APC의 90%가량이 선별·포장 등 극히 제한된 일부분에서만 자동화를 이뤘으며 인력 의존적인 상품화, 정보 수기 관리 등으로 유통 정보의 수집·데이터베이스화는 미진하다. 이에 생산·유통 정보를 판매와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산관리, 소비지에서 원하는 다양한 규격에 맞춘 상품화 등도 어려워 부가가치 제고에 한계가 발생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APC 중 스마트화 수준이 레벨4에 해당하는 APC는 없으며 공정·수발주 통합, 롯트(lot) 단위 관리·이력 추적이 가능하며 정보를 전후방에 연계 가능한 레벨3 수준이 2곳에 불과했다. 이어 71.5%인 399개소가 부분 자동화, 부문별 정보 관리가 가능한 레벨1, 17.9%인 100개소가 수작업, 정보 수기 관리 수준인 레벨0에 해당했다.

특히 품목 특성에 따른 등급 선별과 포장 규격 등에 대한 상품 표준화가 여전히 미흡하고 디지털화의 기반이 되는 상품·거래 관련 코드 표준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농산물 표준코드는 총 18자리(표준품목코드 6자리, 표준규격·등급코드 6자리, 표준산지코드 6자리)로 이뤄져 있지만 농산물의 일정한 규격화가 미진해 현장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 자동화·정보화 중심 스마트 APC 추진

이에 정부는 농산물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자 주요 품목 주산지별 APC 스마트화·광역화를 추진,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배추·무·고추·양파·마늘·대파·당근·양배추 등 품목은 지정 주산지에서, 이외 품목은 생산자단체의 취급액을 기준으로 20~100억 원 규모의 지역에서 APC의 규모와 비중, 조직 형태 등을 고려해 각각 후보군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후 해당 후보군을 중심으로 APC의 자동화·정보화를 지원, 스마트 APC를 구축한다.

자동화를 위해 농산물 입고·선별·포장 등 상품화 과정에서 비파괴선별기·자동포장기 등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상품성을 높인다. 더불어 농산물 생산부터 상품화,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정보를 취합·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농가 생산, 소비지 판매 등 전후방산업과 정보 연계로 수급 관리뿐만 아니라 소비지 맞춤형 상품개발, 마케팅도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설·설비 비용을 지원함과 동시에 자동화·정보화·건축·농산물우수관리(GAP) 부문에서 스마트 APC 표준모델을 제시, 적정 기능구현을 돕고 산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품목 특성을 고려한 광역화 계획을 기반으로 APC 규모화를 추진한다. 이는 동일 지역·품목의 APC 간 기능연계, 역할 분담을 통해 거점 스마트 APC는 상품화·물류 등 마케팅에 집중하고 나머지 APC는 집하·저장, 단순 선별, 전문품목 등을 분담해 전체 규모를 성장시킨다. 정부는 이러한 APC 규모화·광역화의 주체로 생산·유통 통합조직도 육성할 계획이다.

  # 생산 효율성 증가, 시장 대응력 강화 기대

스마트 APC가 산지에 구축된다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상품 다양화로 경쟁력을 높일뿐만 아니라 정보화를 기반으로 수급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 대응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APC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자동화에 따른 비용 절감,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 개선과 시장 대응력 강화, 롯트 정보 관리를 통한 소비지 정보 환류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해당 보고서에선 4차산업 기술이 집약된 국내 최초의 스마트 APC로 2022년 11월 준공된 만인산농협의 스마트 APC를 꼽았다. 만인산농협 APC의 직원 1인당 매출 기여액은 2017년 2억97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스마트 APC로 거듭나며 2022년 5억2600만 원으로 77.1% 증가했다.

또한 스마트 APC를 구축해 정보를 수집·관리함에 따라 취약 농가의 생산관리, 검품 강화를 통한 원물 손실 절감, 생산 과잉에 대비한 선제적인 판매 촉진과 수요맞춤형 상품개발 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화된 시설은 다양한 규격의 포장으로 상품을 보다 다양화해 소비 경향에 빠르게 적응하며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원활하고 성공적인 스마트 APC 구축과 운영을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 선행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기범 만인산농협 상무는 “시설 자동화는 오래전부터 산지의 요구가 많아 적용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정보화는 산지에서 생소한 부분”이라며 “산지에서 스마트 APC를 제대로 운영하고 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를 산지에 파견해 스마트 APC 관련 인력을 제대로 교육·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종현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북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스마트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성공적인 스마트 APC 구축을 위해서는 APC 관계자들이 스마트화를 이해하고 전문적인 역량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 교육과 현장 중심의 인력육성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한 대다수 APC가 영세한 규모로 자체적인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교육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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