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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농식품부 ‘겨울채소 재배의향 조사결과 설명회’서 농가 쓴소리 ‘봇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9-24 조회 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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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관측’ 현장체감과 차이 커…보다 정밀하고 정보 많아야
수급조절위원회 자주 열고 수매비축 가격도 명확히 고지를

 18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 경남 지역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겨울채소 재배의향 조사결과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마늘·양파·겨울무 등 겨울채소에 대한 재배의향 조사결과를 알리고, 이를 통해 농가들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설명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 발표와 농식품부의 수급안정제도 개선방안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설명회 시작에 앞서 만난 농업인 대부분은 재배의향 조사결과 제공만으로는 자율적인 수급조절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창녕군에서 온 한 농업인은 “과잉재배 예상 작물이 아닌 다른 작물을 선뜻 선택할 수 있는 농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손에 익지 않은 기술로 품질 낮은 농산물을 생산할 경우 수취가격이 떨어질 게 뻔한데 누가 손실을 보전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농업인은 “토질과 기후, 종자 가격 등 현실적인 요인도 작목 선택을 제한할 수 있는데, 정부가 농사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분위기는 설명회 의견수렴 자리로까지 이어졌다. 농업관측 내용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커 믿을 수 없다는 불만이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또 농가가 활용할 만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재원 경남양파농업인연합회장은 “농업관측의 주요 내용인 생산 및 출하전망 등은 산지 수집상에겐 참고자료가 되겠지만 농업인들에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관측이 보다 정밀해지고 농사에 필요한 정보로 채워져야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수급안정대책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했다. 올해 양파는 일찍부터 과잉 생산이 예상됐는데도 정부 수매비축이 너무 늦게 추진돼 농가 손실이 컸고, 마늘은 수매 가격이 충분히 안내되지 않아 헐값에 팔아넘긴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창녕군에서 양파·마늘을 재배하는 성의경씨는 “수급조절위원회를 지금보다 자주 열고, 위원회에도 생산자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야 적절한 대책이 제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수매비축 가격을 명확히 고지해 농업인들이 올해처럼 헐값에 팔아넘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해군에서 마늘작목회장을 맡고 있다는 김영일씨는 “농가가 생산을 조절해도 수입 농산물 탓에 가격이 하락, 생산비를 못 건질 때가 많다”며 “수급안정대책만 세우지 말고, 최저보장가격 인상 등 가격 보전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기주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현장설명회가 마무리되면 전국 시·도의 관계 공무원을 소집, 정부 정책이 일선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이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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