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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작황 부진 겨울무 ‘수확량 뚝’…당분간 수급 차질 이어질 듯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07 조회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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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채소2동에 반입돼 있는 제주 겨울무(월동무) 모습. 




            작황 부진 겨울무 ‘수확량 뚝’…당분간 수급 차질 이어질 듯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5. 1. 7



 겨울무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산지인 제주 지역의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할당관세를 통해 식자재·가공업체 등 가공용 수요를 중국산 무로 대체하겠다는 수급 대책에 대해 산지 반발이 나오고 있다.
 


  # 도매시세 ''고공행진'' 이유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산 단수 급감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6일까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겨울무 평균 도매가격은 20㎏상자 상품 기준으로 3만~3만4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년 동기 9000~1만원 수준에 비해 약 3배나 급등했다. 7일 2만8000원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 5개년간(2020~2024년) 1월 시세 중 가장 높은 흐름을 보이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도매시세 급등의 원인은 생산량 감소로, 주산지인 제주 지역의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단수 감소)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먼저, 재배면적 감소세가 뚜렷하다. 산지와 도매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겨울무 시세 부진으로 생산 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일들이 최근 3~4년간 반복되면서 겨울무 대신 당근이나 콩 등으로 품목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주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겨울무 재배면적을 평년 대비 6.1%, 전년 대비 11.1% 각각 감소한 5100ha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에서 겨울무를 취급하는 한 산지유통인은 “산지유통인을 비롯해 농업인들이 최근 5년 사이에 빚더미에 앉아있는 상황이다. 시세가 나오지 않는 데다 생산량 자체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더는 겨울무를 지을 여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 지 한참됐다”며 “겨울무 대신 당근이나 콩 등으로 품목을 바꾸는 농가가 늘면서 재배면적이 급감했다”고 했다.

여기에, 파종기 이후 날씨가 받쳐주지 못해 생육 차질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9~10월 전국적인 고온 현상으로 생육 지연이 발생했고, 특히 9~11월 제주 지역은 가을비 피해가 커져 생산 단수가 악화되는 등 작황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지와 도매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년 기준 1평당 무 20㎏ 상자 1개 정도가 생산되는데, 현재 제주 지역은 생산 단수가 급감해 평당 0.3~0.5박스에 그치고 있다. 평소 생산량의 30~50% 수준이라는 얘기다. 

제주 성산 지역에서 대규모로 무를 재배하고 있는 박일식 동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수확량이 50%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파종기 고온으로 생육이 지연된 데다 9~11월 비 피해로 인해 수확을 포기한 포전도 많다. 작업비(인건비), 운송비를 들이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산지 출하 시기가 늦어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무 출하 시기는 일반적으로 11월 말부터 4월 말까지인데, 지난해 12월 중하순에도 출하물량이 많지 않았고 이런 분위기는 설 명절을 3주 앞두고 있는 1월 초순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 당분간 수급 차질 불가피 전망...정부, 겨울무 대책 추진 중

겨울무 수급 차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감소와 출하 시기 지연 등으로 공급 여력이 크게 떨어져 있어 생육 관리가 가능한 2월 말~3월 초에야 공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박일식 대표는 “농산물 특성상 당장 파종을 해도 곧바로 생산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비나 운송비를 지원해 출하를 촉진하는 외에는 단기적으로 주산지 공급량을 늘리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가락시장 대아청과의 김찬겸 경매사는 “출하가 계속 진행되며 지금보다는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출하물량이 나오는 시기는 빠르면 2월 말 또는 3월 초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까지는 공급 부족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시세도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설 대목을 코앞에 두고 있는 유통업계도 겨울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방도매시장에서는 무 출하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식자재 및 김치가공업체들도 원재료 확보에 골치를 앓고 있다.

충청권 도매시장 관계자는 “12월 가락시장 출하물량에 대해서만 출하지원금을 지원하다보니 가락시장으로 물량이 쏠려 다른 지방도매시장에서는 가뜩이나 생산량이 줄어든 제주 지역의 겨울무 물량이 반입되지 않아 애로가 많다”면서 ”가락시장과 다른 지방도매시장 간 형평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지, 한쪽만 치우친 출하지원 방침은 지방도매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겨울무 수급 대책을 검토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7일 “절대적인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출하지원금 지원 연장 △산지 약제 지원 △가공용 수요 대체를 위한 할당관세 수입 등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12월에는 김장철 수요와 가을철 고온으로 인한 파종 및 생육 지연으로 가락시장에 출하지원금(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을 지원해 출하를 독려했는데, 이를 1월에도 연장해 가락시장뿐만 아니라 전국도매시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면서 “생육 관리가 가능한 2월부터는 약제 지원 등을 통해 물량 부족 상황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단무지·쌈무 등 가공용 수요는 현재 할당관세를 통해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무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겨울무 수급 방안 중 하나로 무 수입 할당관세 적용기간을 2월까지 연장해 운영 중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할당관세를 통해 무는 기본세율(30%)이 아니라 무관세(0%) 적용을 받게 된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31일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적용 물량(한계수량)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간 8000톤이다. 
 


  # 수입 방침에 "시세 떨어뜨려 농가 수익성 악화될 것" 반발

중국산 무를 국내로 들여와 가공용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방안을 두고 산지의 반발이 나온다. 

제주 산지 관계자는 “현재 상품 기준 가락시장 시세가 3만원 정도다. 평당 생산 단수가 최소 50% 이상 급감한 산지에서 생산비를 건지려면 최소 2만5000원 이상 시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설을 앞두고 물가 관리 명목으로 시세를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 같다”면서 “정부 방침대로 가공용 수요를 무관세로 들어오는 중국산 무로 대체하면 대량 수요가 중국산 쪽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이는 국산 무 시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겨울무 출하자는 “설 대목장에서 가정 소비가 ‘반짝’ 늘어나겠지만 이후에는 식자재업체나 김치공장 등 가공용으로 쓰는 대량 수요처가 일상 수요인데, 이를 수입으로 대체한다고 하면 국산 무 시세 하락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시세가 떨어지면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생산량 자체가 줄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겨운 상황인데, 수입 카드를 꺼내 농민들을 두 번 죽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연간 무 전체 생산량 중 겨울무 생산량은 가을무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크다. 2024 농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평년(2018~2022년 최대, 최소를 제외한 평균) 무 생산량은 116만4000톤으로, 이 중 겨울무 생산량이 39만1000톤(약 30%) 정도 된다. 2022년에는 30만5000톤, 2023년에는 36만4000톤이 각각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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