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관·단체장들은 을사년(乙巳年) 신년사를 통해 올해 농정 화두로 농가 소득·경영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꼽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새해 추진할 주요 과제로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을 구축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직불제는 5조원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초소득을 강화하고, 경영위험을 고려한 선진국 수준의 소득·경영 안전망을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은 “농업인구는 20년 전만 해도 400만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20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평균 농가부채는 가구당 4000만원을 넘어섰고, 농업소득은 1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야가 농가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영농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입법과 제도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농업소득을 언급했다. 강 회장은 “농민 실익 증진을 통해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고, 농업소득 3000만원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면서 임직원에게 “농업소득 3000만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수취값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부문별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농가소득과 관련해 쌀값문제도 거론됐다. 어 위원장은 “‘농민 값’이라고 할 수 있는 쌀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18만원대(80㎏ 기준)를 기록했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20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으로 쌀값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 생산 ▲고품질 쌀 생산 ▲쌀 소비 확대의 방향으로 쌀산업의 근본적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도 임직원에게 쌀 소비 촉진과 양곡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우리쌀·우리술 케이(K)-라이스 페스타’를 추진하고 수확기 쌀값 안정 특별 대책을 발표하는 등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며 “올해도 정부의 벼 재배면적 감축 기조를 뒷받침하면서 쌀 소비 확대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도 주요 농정 화두로 떠올랐다. 어 위원장은 “자연재해의 빈도·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농업분야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비현실적인 피해 보상이 농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며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새해 추진할 과제로 ‘먹거리 민생 안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급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밸류체인의 모든 과정을 재정비하겠다”면서 “자연재해성 병충해, 일조량 부족 등 재해 피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