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한국농어민신문] [기자수첩] 산지 변화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03 조회 756
첨부파일 333524_70388_548.jpg



          [기자수첩] 산지 변화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유통팀 기자  2025. 1. 3



 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란 말을 실제 체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총선 관련 이슈로 전국이 달아올랐고, 하반기에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국민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농업계로 범위를 좁혀도 2024년은 참 험난했다. 기후변화에서 비롯한 농산물 피해가 극에 달해 제철에 순조롭게 생산·공급한 농산물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여름배추 등 예년에도 수급 변동성이 컸던 농산물 공급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생산이 더 힘들어졌고, 이를 대체해야 할 농산물마저 생육지연으로 시장에 제 때 공급하는 것이 어려웠다. 장기간의 폭염을 버틴 농가들을 기다린 건 가을장마였다. 과수 농가들은 고온으로 인한 일소 피해에다, 고온과 집중강우가 이어지면서 발생한 열과 피해까지 겹치면서 2023년에 이어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이 같은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지난해 1년 내내 농산물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뉴스에 오르내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파종기 폭염의 영향으로 발아가 부진했던 겨울무 생산량이 감소했고, 제철 과일인 귤도 폭염으로 인한 열과 현상 때문에 유통 가능한 물량이 줄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지피해와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다.

기후변화에서 비롯한 농산물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산지보다는 가격 할인 등 소비지에 대한 지원이 두드러졌다. 이런 정책은 농산물 구입에 대한 당장의 소비자 부담 완화에는 기여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산지에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정부 정책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량이 부족해 물가가 오르는 건데 소비지에만 정부 지원이 집중됐지, 정작 생산에 대한 지원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라는 농가들의 목소리를 정부에선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표본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올해는 2년간의 기후변화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기반을 안정시키는데 정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생산자단체 등 농업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정치권에서도 농산물 유통구조와 거래제도부터 손 댈 것이 아니라 생산기반 안정에 먼저 관심을 갖고 예산 지원 등을 뒷받침해야 한다.

많은 농업계 리더들이 새해인사를 통해 기후변화 등 농업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농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목소리를 전했다. 부디 2025년은 산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민신문] ‘그린바이오산업법’ 본격 시행…육성지구 등 지정
  [한국농어민신문] 서산에 단일규모 최대 스마트팜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