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27일 경북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스마트농업’을 주제로 열린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서 조영열 제주대학교 원예환경과 교수(왼쪽)가 강연하고 있다.
상주농기센터 ‘농업인실용교육’
이상기후로 도입 필요성 절감
농가 관심높아 참여열기 후끈
“다양한 실습 강좌 병행했으면”
농민신문 상주=박하늘 기자 2025. 1. 2
“거액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투자하는 것만 스마트농업이 아닙니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지능형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해를 며칠 앞둔 지난해 12월27일 오후 1시30분. 경북 상주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은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받고자 모인 농가들로 북적였다. 교육 주제는 ‘스마트농업’으로, 당초 예상인원(70명)을 훌쩍 넘은 120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한 손에 펜과 책자를 쥔 이들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감이 역력했다.
교육은 강영석 상주시장의 당부로 출발했다. 강 시장은 “농민도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염·가뭄·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작물 재배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농가별 상황에 맞춰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농업을 접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강연자는 조영열 제주대학교 원예환경과 교수. 조 교수는 ‘스마트팜 기초와 이해’와 ‘스마트팜 기술적용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그램 이용’이란 두 주제를 중심으로 농민에게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농업에 대해 “자동화설비·ICT를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농축산물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계측·진단하고 최적 환경으로 제어·관리하면 생산성은 높이고 에너지 투입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두이노’ 등 온라인을 통해 농가가 비교적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기로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스마트농업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가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참석자들은 줄곧 진지한 얼굴로 강연자의 한마디를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었다. 5년째 ‘캠벨얼리’와 ‘샤인머스캣’ 등 포도농사를 짓는다는 한종윤씨(50·상주시 모동면)는 “2024년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로 포도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어 스마트농업의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면서 “오늘 같은 이론교육에 더해 다양한 실습형 교육도 병행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도욱 시농기센터 지도사는 “최근 들어 과수분야에서 스마트농업을 도입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자동 관수·관비 시설을 갖추려는 농가들이 교육에 많이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올 2월까지 전국 156곳 시·군 내 여러 농촌진흥기관에서 집합교육 2083건과 온라인 실시간교육 9건이 일제히 이뤄진다. 참여 농가수는 20만2833명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이상기후와 스마트농업에 교육의 주안점을 뒀다”면서 “농가의 재배기술 수요를 반영하고 영농편의를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마련한 만큼 많이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