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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11월말 기준 판매량 조사
‘대숲맑은 담양쌀’ 1020개 주문
가정서 사계절 소비 꾸준 ‘강점’
농민신문 이재효 기자 2024. 12. 23
“12월 한달 동안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답례품이 1∼10월 물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요. 지금 숨 쉴 겨를도 없이 바쁜 상황입니다.”
충북 진천증평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 답례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연말을 맞아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기 위한 고향기부 행렬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향기부제 답례품을 고를 수 있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도 접속자 수가 급증해 답례품 구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11월말까지 각 지역 농·축협, 조공법인, 범농협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고향기부제 답례품 판매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품목 1·2·3위가 모두 ‘쌀’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는 총 480개 사무소, 1419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답례품 판매량 1위는 전남 담양군농협쌀조공법인의 ‘대숲맑은 담양쌀’이 차지했다. ‘대숲맑은 담양쌀’은 11월말까지 1020개가 판매돼 3169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담양은 지난해 고향기부제 기부액 1위를 기록한 지역으로 올해도 이러한 인기가 이어져 많은 답례품이 주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담양군은 현재 한우고기·딸기·토마토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어, 담양만의 특산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쌀이 판매량 1위에 올랐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이종혁 담양군농협쌀조공법인 대표는 “‘대숲맑은 담양쌀’은 전남도가 선정하는 ‘10대 고품질 쌀 브랜드’에 13년 연속 선정됐고, 이 중 7번이 대상일 정도로 품질이 확실하다”며 “2021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현대화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쌀은 모든 가정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고 사계절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전북 정읍시농협조공법인의 ‘단풍미인쌀’과 충북 진천증평농협쌀조공법인의 ‘생거진천쌀’이 전체 답례품 중 판매량 2위와 3위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단풍미인쌀’과 ‘생거진천쌀’은 각각 993개, 940개가 주문돼 3062만원, 282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쌀의 인기는 전 지역에서 이어졌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1·2·3위를 기록한 전남·전북·충북을 포함해 경기·부산·인천·대전 등 총 7곳의 최다 판매 품목이쌀이었다. 축산물도 인기가 많아 강원·충남·경북·경남·광주·울산 등 6곳에서 대표 답례품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제철을 맞은 제주농협조공법인의 ‘귤로장생 하우스감귤’은 828개로 판매량 4위, 경북 예천농협의 ‘예천이든 귀한 농산물꾸러미 한우한돈’은 757개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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