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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도매권역 시설현대화 ‘첫 결실’…가락시장 채소2동 문 활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2-21 조회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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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채소2동 개장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문영표 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채소2동" 완공

          도매권역 시설현대화 "첫 결실"...가락시장 채소2동 문 활짝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12. 20



 서울 가락시장에서 추진되는 시설현대화사업의 도매권역 첫 결실인 채소2동이 공식 개장했다. 2017년 사업 착수 이후 7년여, 2021년 2월 착공에 들어간 지 46개월 만이다. 채소2동은 가락시장 청과 전체 물량의 37%를 담당하는 핵심 공간으로, 배추·무·양파 등 11개 품목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국내 최초로 온도관리가 가능한 정온설비를 비롯해 소분·가공·포장 등 상품화 시설을 갖췄으며, 공동물류체계·전자송품장 도입 등을 통해 농산물 유통 환경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8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 이어 20일 개장 행사를 열고 채소2동 개장을 공식화했다.
 

  # 채소2동 시설 현황은

    배추·무·양파 등 11개 품목 거래…가락시장 청과 물량 37% 담당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1단계 소매권역(가락몰)이 2015년 6월 완료돼 운영 중이며, 2단계 도매권역은 순환재건축 방식에 따라 1공구(채소2동), 2공구(채소1동, 수산동), 3공구(과일동), 4공구(공동배송장) 순으로 2031년까지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채소2동은 도매권역 현대화사업 추진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곳에서는 가락시장 청과 농산물 거래물량의 37%를 차지하는 11개 품목(·배추·양배추·총각무·양파·대파·쪽파·마늘·옥수수·생강·건고추)이 거래된다. 외형적으로는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의 연면적 5만7067㎡(1만7263평) 규모로, 축구장 8개 면적에 달한다. 2017년 사업 착수(기본 및 실시 설계) 이후 2021년 2월 착공, 2024년 10월 준공을 거쳐 2024년 12월 15일 역사적인 첫 경매까지 7년여가 걸렸으며, 총사업비는 1305억원이 투입됐다.

1층에는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가, 3층에는 농산물의 소분·가공·포장이 가능한 상품화 시설과 저장시설이 자리한다. 유통인과 시장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샤워실, 편의점, 정원, 홍보관 등의 시설도 마련됐다. 에너지 사용량의 27%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12%+지열 15%)로 확보하는 친환경 시설로 조성됐고,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건물 상부를 녹화하고 주거지 인접 부분에는 계단식 녹지도 만들어진다.


  # 개장 의미와 기대 효과는

    지열 활용 정온설비·상품화시설 등 구축…공동물류·전자송품장도 눈길

 도매시장 기능 강화라는 점이 핵심이다.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현대화 차원에서 설계된 채소2동은 외형적으로 국내 도매시장에서 선도적인 최신 시설들이 도입됐다.

우선 지열을 활용한 경매장 정온시설을 구축해 농산물 신선도 유지, 상품 보호 기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형 건물로 설계돼 겨울철에는 5℃ 이상, 여름철에는 26℃ 이하로 온도관리가 가능하고, 실내 공기질 자동관리시스템도 갖췄다. 이전에는 비가림 시설에서 농산물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폭염과 혹한 등에 취약했으나, 앞으로는 배추·무·양파·파 등 온도에 민감한 품목의 품질 관리가 향상될 전망이다.

농산물 소비가 세분화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소분·가공·포장이 가능한 상품화 시설과 저장시설도 갖췄다. 이를 통해 ‘원물 구매→상품화→온·오프라인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져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포 없이 영업을 해 온 특수품목 중도매인의 점포가 마련된 점 역시 외형적인 변화 중 하나다. 채소2동에는 청과부류 6개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345명(특수품목 270명, 일반품목 75명)이 입주하며, 현재 입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시스템과 접목한 물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채소2동 개장을 계기로 시범사업을 거친 공동물류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물류장비를 약 54% 감축하고 물류비용을 연간 32%(850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공동물류는 상품의 이·배송을 전문 물류업체에 일괄 맡기는 체계다. 거래품목 11개 모두 파렛트(팰릿) 출하를 의무화한 조치를 마무리해 효율적인 물류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전자송품장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공사는 도매시장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전자송품장 활성화를 통해 거래 투명성이 강화되고, 사전 반입물량 예측과 수급 조절이 가능해져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초반 운영 안정화가 관건

    시뮬레이션 시간 많지 않아…시행착오 최소화·바닥 균열 보수 등 필요

 개장 이후 기존과 달라진 물류 공간과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준공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10월 준공 이후 곧바로 내부 공사에 들어갔는데, 핵심 시설을 제외한 세부 시설을 완전히 마무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입주자(도매법인, 중도매인)가 물류 및 작업 동선 등 시뮬레이션을 자체 실시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많지 않아 개장 시기가 촉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던 만큼 개장 초반 시행착오와 혼선을 최소화하는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공기 지연’, ‘임대료 적정 문제’에 이어 최근 ‘시공 하자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채소2동 건립과 둘러싼 잡음을 조율하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채소2동 경매장 바닥 균열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부실 또는 하자 논란’ 등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고 있고, 이를 비롯해 당분간 시설 사용에 대한 불편, 보수 요구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장 바닥 균열 현상에 대해,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1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균열이 난 부분은 누름 콘크리트라고도 하고 보호 콘크리트라고 하는 부분이다. 준공 이후 마감 공정에서 콘크리트 구조체를 보호하면서 바닥을 평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양생(콘크리트를 굳히는) 과정에서 시공사 관리가 미흡해 균열이 나타났다”며 “구조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준공 이후 안전진단에서도 A등급이 나온 상황이다. 시공사에 하자 보수, 배상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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