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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도매시장에 줄작업망 양파 유통을 금지하는 조치가 올해 1월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시행 중인 가운데 내년부터는 지방도매시장으로 확대 시행된다. 사진은 올 6월 가락시장에 적재된 양파 모습
자동선별기 지원 확대 목소리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12. 17
양파 산지에서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할 때 줄작업망(줄망) 유통을 금지하는 방침이 내년 1월부터 지방도매시장으로 확대 시행된다. 올해 1월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7월 중앙도매시장에 이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조치로, 사실상 전국 단위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줄작업망’은 양파 도매유통에서 오랜 관행 중 하나로, 산지에서 양파를 수확한 후 출하를 위해 망에 담을 때 줄을 맞춰 선별·포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도매유통 단계에서 줄작업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산지 출하 시 12㎏, 15㎏, 20㎏ 등 출하 규격에 맞춰 선별·포장(줄잡이) 작업을 하는 전문인력이 필요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작업(유통)비용 증가, 인력 확보의 어려움, 시간 부담 등이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1월 ‘농산물도매시장 양파 유통방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에 줄작업망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기계망(수작업 병행) 유통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1월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중앙도매시장 총 9곳(서울가락·부산엄궁·대구북부·인천남촌·인천삼산·광주각화·대전오정·대전노은·울산)으로 확대했고, 내년부터는 서울 강서도매시장과 경기 구리도매시장 등 지방도매시장까지 적용될 계획이다. 지방도매시장은 관련법상 중앙도매시장 외 35곳으로 분류된다.
내년 시행 예정인 도매시장은 준비가 한창이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원활한 시행을 위해 도매시장법인과 협력해 산지 농업인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사 홈페이지 배너 및 도매시장 내 현수막 등을 통해서도 안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산지에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단위 확대에 앞서 산지에서는 후속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양파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국 단위 시행이 의무화되는데, 올해 광역 도매시장 시행 상황을 바탕으로 점검과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조생종은 빠르면 3월 초중순부터 출하되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줄작업망 반입 금지에 대한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며 “무엇보다 제도 안착을 위해 산지 선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여전히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통비용 절감, 작업 효율화라는 제도의 애초 취지와 달리 실제 산지에서 불편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실제 생산 현장에서는 자동포장(선별)기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농가나 마을 단위에서 수확과 동시에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톤백이나 메시파렛트 단위로 지역 농협으로 옮겨 선별·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농협이나 중간 유통업자들이 톤백이나 메시파렛트를 선호하지 않아 작업을 기피하거나 물량이 몰릴 경우 작업 순서가 밀리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국 단위 시행에 맞춰 자동선별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는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사업 신청을 통해 자동선별기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소규모 농가는 사업 신청요건조차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를 완화하거나 선별 장비 보급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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