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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Issue+] 2024년 식품소비행태 어떻게 바뀌었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2-18 조회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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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13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이 ‘가구내 식품소비행태’를 발표하고 있다.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밥보다 ‘빵’·‘샌드위치’ 선호-쌀 구매시 가격보다 ‘맛’...식습관 변화 주목

         연령 낮고 고소득, 가구원수 적을수록

         집에서 음식 만들어 먹지 않는 비중 커

         내년에도 고물가 전망...가성비 중점 경향 지속

         편의점 제품 다양성 증가·간편식 소비 늘어날 듯



                                                                                                                           농수축산신문  박세준 기자  2024. 12. 17



 올해 국민들의 식습관과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농식품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는 농경연이 2013년부터 매년 전국 규모의 조사를 통해 국민의 식품소비행태와 식생활, 식품정책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분석해 발표하는 장으로 농식품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나온 분석과 전망을 살펴봤다.

 

  # 식사습관의 변화로 쌀 소비행태 바뀌고 있어

식사를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는 추세와 빵과 샌드위치가 식사로서 밥을 대체하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쌀 구매시에도 가격보다 맛을 중시하는 등 소비행태가 변화된 것이 감지됐다.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가구내 식품소비행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연구위원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는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고소득일수록,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93.0%에 달했지만 올해는 60.4%로 나타나 10년만에 32.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70대 이상 응답자 중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88.3%인데 반해 30대 이하는 38.7%로 나타나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며 가구소득 600만 원대 이상 48.6%와 100만 원 미만 88.3%, 가구원수별 5인 이상 가구 78.8%와 1인 가구 52.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아침과 저녁을 거르는 횟수도 증가하는 동시에 식사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비중도 늘어나 쌀과 김치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주일 동안 아침을 거른 횟수는 2021년 1.4회에서 올해 1.8회로 증가했으며 아침식사로 밥을 먹는 비율은 점차 감소해 2019년 75.2%에서 올해 66.7%로 감소했다. 반면 빵과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은 증가하면서 주요 농축산물 중 육류나 우유 1인당 소비량의 증가 추세, 쌀 소비 감소 추세와 연결됐다.

쌀, 잡곡, 죽 등 밥을 먹지 않는 이유로 밥상 처리가 번거롭다는 소극적 이유는 지난해 39.5%에서 올해 36.4%로 소폭 감소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빵·면 등 다른 먹거리가 더 좋아서’ 등의 적극적인 이유는 각각 지난해보다 2%포인트, 4.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로 밥을 안먹는다는 응답률은 10.4%에서 7.2%로 줄었다.

식사 습관의 변화는 쌀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쌀을 2~3개월에 한 번은 산다는 응답 비중은 2019년 64.7%에서 올해 57.6%로 7%포인트 이상 감소했으며 즉석밥만 먹기 때문에 쌀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중도 2.2%에서 4.0%로 작지만 두 배 가까이 증가해 두드러졌다.

쌀을 자주 구입하지 않게 되면서 쌀을 구입할 때 가격을 고려한다는 비중은 2022년 25.1%에서 올해 21.6%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맛은 31.0%에서 34.2%로 증가했다. 또 이와 연계돼 쌀을 구입할 때 1순위로 확인하는 정보로 생산지역, 브랜드 등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쌀 품종과 도정(가공) 날짜를 확인한다는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쌀 소비 감소가 김치 소비량에도 영향을 주면서 김치 구입 단위 5kg 미만이 전체 68.1%를 차지하는 등 평균 김치 구입 중량의 장기적 감소 추세도 확인됐다.

 

  # 고물가에 식품구입 줄이거나 대체하는 경향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 주 구입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수준이 전년 대비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5.4%, 지난해 14.1%보다 높은 체감수준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가구의 식품구입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5.2%로 지난해 46.8%보다 크게 줄어 올해 식품 고물가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가구의 식품구입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구입을 줄인 가구는 가격이 많이 상승한 일부 품목의 구입량을 줄여서 대응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대비 14.9%포인트 높아진 44.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소고기를 닭고기로 대체하는 식으로 가격이 비싼 일부 식품을 상대적으로 줄이거나(30.2%) 전반적으로 식료품 구입을 줄이는 식(28.3%)으로 대응한 가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소비 전망에 대해선 가정 내 신선식품은 고물가 상황에서 대체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33.8%로 감소한다는 전망 5.0%보다 우세했으며 가정 내 가공식품도 증가 전망이 27.9%로 9.6%의 감소 전망보다 높았다.

 

  # 내년에도 고물가로 인한 가성비 바람이 불 것

올해 식품소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고물가와 폭염 그리고 대중문화적 유행이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이었다. 고물가는 내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연비 농경연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농소모) 요원과 주준형 농경연 연구원은 ‘농소모가 바라본 2024-2025 식품소비트렌드’에서 올해 식품소비 트렌드를 짚고 내년도 트렌드를 전망했다.

농소모가 선정한 올해 식품소비에 영향을 미친 7대 이슈는 △고물가 △폭염 △온라인 식품시장 △인공지능(AI) △식품안전 △‘성심당’ 효과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였다.

올 한 해 지속적으로 화두에 올랐던 고물가는 농식품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신선 농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외식 등도 고물가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여름 혹독했던 폭염이 농식품 소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주목받았다.

정 요원은 “폭염으로 외식을 줄이고 디저트도 배달로 해결하는 추세인 등 배달음식 주문량이 폭증했다”며 “폭염으로 인한 간편식 인기가 높아졌으며 식품제조업계의 간편식 라인업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빙과류 등 여름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찬 음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고 첨언했다.

한편으로 성심당, 흑백요리사 등 대중문화의 유행이 지역경제와 외식업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정 요원은 “대전의 유명빵집인 성심당의 인기가 지속되며 대전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성신당의 큰 인기와 더불어 인근 상가와 도시 전체에도 활기를 띄고 있으며 성심당 방문 고객에게는 물건값을 할인해주는 등 주변 상권에서도 낙수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하게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파인다이닝을 비롯한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씨유(CU),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밤티라미슈’와 같은 관련 신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다만 흑백요리사 인기가 주변 골목 상권에 대한 낙수효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내년 7대 식품소비트렌드로 농소모는 △고물가 현상으로 인한 가성비 중시 경향 지속 △디저트 시장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와 럭셔리 제품 인기 △건강과 맛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 열풍 지속 △점점 짧아지는 식품유행주기 △식품시장에서 유튜브의 주도권 강화 △편의점의 제품 다양성 증가와 방문율 증가 △1000만 1인 가구 시대에 대응한 간편식·짠물소비 경향을 꼽았다.

특히 식품유행의 가속화 경향에 대해 정 요원은 “식품이나 외식의 유행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로 국내 프렌차이즈 업계에서 2~3년만에 창업과 폐업이 다수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팝업스토어의 유행도 빨라진 식품 소비 트렌드에 따른 시장의 반영으로 신제품·한정판에 관심이 높은 엠지(MZ) 세대를 바탕으로 팝업스토어 한정 제품 등을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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