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인산이암모늄(DAP)의 수출을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통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비료 등 농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남해화학 비료 보관창고 모습. 남해화학
세관검사 중단…재개일 ‘깜깜’
장기화땐 뾰족한 해결책 없어
재고량 2~3개월 버틸 수준
공급 악화되면 값급등 가능성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4. 12. 16
중국 정부가 복합비료 원료인 인산이암모늄(DAP) 세관 검사를 또다시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하면서 비료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고환율로 비료업계 채산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내 비료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DAP 세관 검사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본지는 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아거스미디어’를 인용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중국 정부가 세관 검사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본지 12월9일자 15면 보도).
중국은 세관 검사를 언제까지 중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세관 검사 신청을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지난번에도 자국 수급이 정상화된 4월에서야 세관 검사를 개시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원자재 수출 통제에 대응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발만 구르는 상황이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업체가 공동 구매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지만 국내 공장 위치가 서로 달라 항구를 일원화할 수 없어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들은 미리 확보한 DAP로 당장의 비료 생산엔 차질이 없겠지만 재고가 길어야 2∼3개월 버틸 수 있는 물량인 만큼 중국 수출 통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P를 자체 생산하는 남해화학도 우려를 나타내긴 마찬가지다. 남 해화학 관계자는 “DAP를 대부분 자체 생산해 수급에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매년 수백t은 수입하고 있어 중국 이외의 구매선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들썩일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DAP 평균 가격은 1t당 584달러로 지난해(589달러)와 비슷했다. 그러나 공급 불안이 심화하면 6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반복되면서 DAP 수입 대상국 다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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