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코로나 영향 가파르게 증가
쌀 구입 땐 값보다 ‘맛’ 중시
대형마트보다 동네슈퍼 선호
아침에 받는 새벽배송 수요 ↑
농민신문 함규원 기자 2024. 12. 15
10가구 중 1가구는 식품 주요 구매처로 온라인 유통망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쌀을 구입할 때는 가격보다 맛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조사는 올 5∼8월 3188가구(성인 5851명, 청소년 588명)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로 온라인 채널의 비중 확대를 꼽았다. 식품 주요 구매처가 온라인 채널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22년 3.7%, 2023년 4.1%에서 올해 9.7%로 껑충 뛰었다. 2019년만 해도 0.8%에 그쳤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5년 전만 해도 주요 구매처로 온라인 채널을 꼽는 가구는 극히 드물었다”면서 “이같은 증가세는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라고 짚었다.
오프라인 소비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비중은 31.5%와 13.2%로 지난해보다 각각 3.7%포인트, 2.5%포인트 줄었다. 반면 동네 슈퍼마켓·식자재마트의 비중이 33.5%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증가해 식품 주요 구매처 1순위를 차지했다. 동네 슈퍼마켓·식자재마트를 식품 주요 구매처로 선택한 이유는 ‘거리가 가까워서’(4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배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새벽배송의 비중이 늘어났다. 주 1회 이상 새벽배송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022년 14.1%, 2023년 19.3%, 올해 22.2%로 증가했다. 이용 이유로는 ‘아침 일찍 받을 수 있어서’(56%)가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 있어서’(41.3%)보다 높았다. 편의성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구입하는 식품(복수 응답)으론 곡류(41.0%)가 가장 많았고, 과일(29.7%)·계란(22.8%)·육류(19.3%)·수산물(16.1%)·채소(15.8%) 순이었다.
고물가로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도 많아졌다. 물가상승에 따른 대응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한 일부 품목의 구입량을 줄였다’(44.6%)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14.9%포인트 증가했다. ‘가격이 더 싼 제품을 찾아 구입했다’(27.6%)는 응답도 지난해보다 11.8%포인트 늘었다.
쌀 구입에 대해선 소비자는 가격보다는 ‘맛’을 택했다. 쌀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기준으로 가격을 꼽은 비중은 지난해 22.2%에서 올해 21.6%로 줄었으나 맛은 지난해 30.5%에서 올해 34.2%로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쌀을 구입할 때 생산 지역, 브랜드보단 품종·도정일자를 먼저 확인한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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