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500농가 표본 조사
전체 비율 67%로 늘었지만
수확·파종·정식 등 여전히 낮아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2024. 12. 10
정부가 밭작물 기계화율 향상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 밭작물 기계화율이 67%까지 향상됐지만 밭작물의 파종·정식 기계화율은 여전히 18.2%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 0%, 고추 0.3%, 고구마 2.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표본농가 1500호를 대상으로 조사 후 발표한 ‘2023 농작업기계화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논벼 기계화율은 99.7%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경운·정지와 이앙, 수확에선 기계화율이 100%로 나타났고 방제(99.8%)와 건조(98.9%)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3년 밭작물 기계화율은 67.0%로 확인됐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3.7%p 상승한 수치다. 부문별로 경운·정지는 100%로 확인됐고 방제(96.2%)와 비닐피복(77.7%)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수확(42.9%)과 파종·정식(18.2%)은 여전히 낮은 기계화율을 보였다. 2021년과 비교하면 수확 10.5%p, 파종·정식 5.6%p 상승했지만 농가들은 체감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는 파종·정식의 기계화율이 배추 0%, 고추 0.3%, 고구마 2.6%, 감자 6.8%에 불과하고 정부가 기계화율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마늘·양파의 파종·정식 기계화율도 각각 17.6%, 22.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추와 고추의 수확 기계화율은 여전히 0이고 무도 5.7% 수준이다.
농가들은 비싼 농기계 가격, 밭 재배현장과 맞지 않는 농기계 등으로 밭농업 기계화율이 여전히 낮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남 합천에서 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가는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가는 파종·정식 그리고 수확은 여전히 기계화율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농기계를 사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차라리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마늘·양파농가는 “아직은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더 나을 만큼 마늘·양파 재배에 도움이 되는 기계가 개발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지역에 따라 토질이 다르다. 특히 점칠토가 많은 밭은 농기계를 사용하기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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