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오지인 섬지역에서도 드론과 로봇을 연계해 육지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주소 정보를 활용한 ‘드론·자율주행로봇 연계 배송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5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에서 배송 시연회를 열었다. 이 배송서비스는 드론이 육지에서 섬지역의 드론배달점으로 물품을 수송하면, 드론배달점의 환적지에서 로봇이 물품을 인계해 가정과 펜션으로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행안부는 오천면에 있는 원산도·고대도·삽시도 등 3개 섬에 총 30개의 드론배달점을 설치하고, 로봇이 각 드론배달점에서 가정·펜션 등으로 갈 수 있는 이동경로를 구축했다. 이어 11월1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오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간 오천면 행정복지센터는 관할 섬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복지 물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규모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 선박을 이용하기엔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배송서비스 도입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반찬·유제품 등 지원 물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주민이나 섬에 방문한 관광객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육지에 있는 마트·편의점의 상품을 주문하면 드론과 로봇이 섬으로 물품을 배송해줘 생활·관광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가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차량-선박-차량’ 운송 방식 대비 ‘드론-로봇’ 연계 방식이 이동거리는 63%, 이동시간은 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은 정해진 시간에만 운송이 가능하지만 드론-로봇 배송은 수시로 운항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행안부는 앞서 드론배달점 구축을 위해 ‘사물주소 부여 대상 시설물의 유형과 기준점 고시’ ‘주소 기반 드론배달점 구축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케이(K)-드론배송 상용화 사업’으로 전국 12개 시·도 총 623곳에 드론배달점 구축을 완료했다. 행안부는 사물주소인 드론배달점을 드론과 로봇이 공동 활용해 사물주소의 범용성을 업계에 알리고, 드론과 로봇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노홍석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3000개가 넘는 우리나라 섬에서도 촘촘한 복지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소 기반 드론·로봇 연계 배송서비스의 이행에 차질 없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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