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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AFL 칼럼] 농업의 미래, 기후변화 대응에 달려 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2-04	조회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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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 칼럼] 농업의 미래, 기후변화 대응에 달려 있다

농수축산신문 박유신 기자 2024. 12. 03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 사회는 물론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정은 세계 각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폭염·폭우·가뭄 등 이상기후 발생이 빈번해 지고 기후변화로 고온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농작물 생육환경은 악화되고 있고 재배적지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상청의 24절기별 최근 30년과 과거 30년 평균기온 변화 추세 자료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과거 30년과 비교해 봄과 여름은 각각 17일, 11일 앞당겨 졌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9일, 5일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봄철에는 과수의 경우 개화기가 빨라지면서 저온피해 증가와 수정 불량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착색불량, 병해충 증가 등의 피해가 늘고 있다.

실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기후변화 등으로 지급한 농업재해보험액은 2001년 30억1600만 원, 2010년 863억5700만 원, 2020년 7222억2300만 원으로 급격히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01억700만 원에 달했고 지급액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생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업생산 여건의 악화는 수급불안을 가중시키고 이는 먹거리 물가상승으로 국민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올해만 해도 사과의 경우 냉해와 병해충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4월 도매가격이 평년대비 148.7%나 폭등했으며, 이어 지난 10월에는 폭염이 30일동안 지속되면서 배추가격이 평년대비 74.4%나 올랐다. 이렇다보니 2050년대가 되면 현재의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의 97%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인 만큼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가뭄, 병해충, 고온에 강한 품종을 개발·재배하고 기후에 영향을 덜 받는 스마트 농업을 확산시켜야 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를 조기에 감지해 농업 생산 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농산물 수요와 공급 변동을 예측해 적절한 시장 조치를 취해야 하며, 특정 작물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기후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통부문 역시 농산물의 저장 기간을 늘려 공급 불안을 완화하고 생산지와 소비지 간의 유통 과정을 단축해 신속한 공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도 기후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친환경농업이나 기후 적응 농법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농업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식량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같은 종합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극심한 이상기후에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이 가능해질 것이다.

최근 정부도 이상기후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부서내 기후변화 대응 전담 팀을 만들어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 중이며,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aT 역시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산·수급관리의 틀을 전환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 △공공 비축역량의 획기적인 개선 △식량무기화에 대응해 5곡 중심의 식량자급률 제고 △통계농업 기반의 선제적 수급관리시스템 구축 등 4개 전략을 중심으로 세부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의 미래는 기후변화에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냐에 달려 있다해도 무방하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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