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토양의 날은 국제연합(UN)에서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12월 5일로 제정하였다.
2012년에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 “토양의 날”과 “토양의 해”를 지정하자고 제안하여 2013년에 승인되었다. 그리하여 국제연합(UN)에서 2015년은 “토양의 해”로 지정하였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2014년 12월 5일 제1차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을 가졌고 이후 해마다 토양과 관련한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올해 세계 토양의 날(Wld soil day) 주제는 “토양 돌봄: 측정, 모니터링, 관리(Caring f Soils: Measure, Monit, Manage)”이다. 토양 특성을 이해하고 식량 안보를 위한 지속 가능한 토양 관리에 대한 정보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토양 데이터와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 기념행사는 2024년 12월 2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COP16) 기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기념식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전자통신 기술의 발전은 농업 쪽에도 예외가 아니다. 계측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정밀농업을 고도화한 스마트 농업이 유행처럼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팜은 현존하는 식량 안보의 대안인 것처럼 세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아직도 토양에서 재배가 이루어지는 노지 농업에서 식량을 구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토양을 자원으로 보고 관리하여야 한다. 미국의 정부 조직 중 토양보전국(Soil Conservation Service)이 있었다. 조직이 개편되고 확대되면서 자연자원보전청(Natural Resource Conservation Service)라고 1994년에 이름을 바꾸었다.
2014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인터스텔라의 도입부를 보면 영미권에서 토양의 중요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의 전개가 토양관리를 잘못하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가설에 기반하여 출발한다.
필자가 몸담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주요 사업을 간단히 지수인촌(地水人村)으로 말하고 있다. 농업의 출발은 땅을 가꾸는 것이다. 땅에 씨를 심고 물을 주면 작물이 자란다. 그 작물을 돌보는 사람이 농민이고 그들이 모여 사는 곳이 농촌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유기체같이 움직여야 진정한 농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땅[地]에 흙[土壤]을 가꾸는 일은 농업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토양을 건강하고 비옥하게 지키고 관리하는 일은 일류의 영속적인 생존을 지키는 일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세계 토양의 날” 주제처럼 토양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다. 토양학자들은 토양을 정의할 때 맨 마지막 단어를 “토양은 살아있는 자연체(Living natural body)”라고 맺는다. 사람도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건강검진을 한다.
토양도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관찰하고 관리를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게 바로 토양 돌봄이다. 토양을 잘 돌보는 것은 인류가 영속적인 생존을 유지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토양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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