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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충남 부여군여성농민회 회원들이 ‘부여옛날배추’라 이름 붙인 토종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국산 김치 소비는 농촌·농민 살리는 길”
한국농정신문 최설화 기자 2024. 12. 01
김치 소비 확대와 김장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토종종자를 지켜가며 담그는 전통 김장부터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과일 김치까지, 김장문화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김장은 하루 만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고추는 빻아 고춧가루로 만들고, 마늘은 다져놓고, 배추·무 등은 하루 소금물에 절여야 한다. 또 당근·쪽파 등과 젓갈을 섞어 둔 뒤 배추에 양념을 묻힌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과 1인 가구의 증가, 서구식 식습관 확대 등으로 국내 김치 소비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김치 소비량은 188만5000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직접 담근 김치의 비중은 2010년 147만톤에서 2022년 109만9000톤으로 감소했고, 상품 김치는 78만6000만톤을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농민들은 김치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세대를 아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에선 김창남 대평리 이장을 주도로 ‘국산김치 살리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운동은 이주민과 원주민 그리고 고령자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김치를 직접 담가 나눠주고 있다. 김 이장은 “국산 김치를 소비하는 것은 국산 농산물을 소비하고 농민·농촌을 살리는 길”이라고 전했다.
김 이장은 김치 소비가 줄어들면 제주도 마늘 생산 기반도 위태로워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김치 자급률을 높이고 김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김치 육성사업 조례를 제정하고, 도 차원에서는 김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고 제안했다.
한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매년 유기농·토종 농산물로 김치를 담그며 김장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충남 부여군여성농민회 회원들과 언니네텃밭 출하자들이 모여 270kg 물량의 김치를 담갔다. 이번 부여여농의 김장은 새로운 토종배추로 김장을 했다.
지난해 부여여농은 토종씨앗 실태조사를 하던 중 외산면에서 오랫동안 토종씨앗을 보전해 온 할머니에게 토종배추씨앗을 전해 받았다. 할머니 말에 의하면 배추가 `연하고 고소하며 단맛이 난다''는 특징을 가졌다. 부여여농은 이 배추에 ‘부여옛날배추’란 이름을 붙였다.
김은심 부여여농 회장은 “할머니에게 받은 부여옛날배추를 부여여농 회원들이 잘 키워 김치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김치의 다양성과 함께 토종의 다양한 가치를 알고 소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 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도 활발하다.「근현대 김치와 김장문화」의 공동저자인 김문경 하담원 식문화연구소 대표는 “어떤 재료로든 김치로 만들 수 있다. 포도·토마토 등으로도 만든 과일 물김치는 새콤달콤한 향과 맛으로 특히 인기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 김치와 문화는 보존하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간편하고 색다른 김치와 요리 문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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