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가상공간 기술 집약
내외부 분석·비용산출 가능
농민신문 박하늘 기자 2024. 11. 29
농민이 원하는 대로 온실을 지을 수 있도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기상재해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고자 산업체와 공동으로 3차원(3D)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온실을 지을 때 종이 도면을 사용한다. 종이 도면은 2차원(2D)으로, 농민이 이해하기 어렵고 건축 비용 산출도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시공 후 해마다 변화하는 내부 환경을 파악하기도 곤란하다. 급변하는 기상 환경에 따라 재해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비닐온실 전용 구조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농진청은 ▲3D 가상공간에 온실을 설계·시공하고 유지·관리하는 기술 ▲작물 재배에 필요한 온실 내·외부 환경정보 분석 기술을 집약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농민은 기둥·서까래·피복재 등 자재 가격 정보만 있으면 건축 비용을 1시간 안에 산출할 수 있다. 바람·눈 등 기상재해에 따른 구조물 안전성을 분석하는 한편, 방위·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햇빛 양을 따져 작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실에 작용하는 바람·눈 등 기상 하중에 따른 변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재해 대응, 시설물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프로그램을 자체 농업기술포털인 ‘농사로’를 통해 무료로 보급한다. 사용법은 농진청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을 활용해 익힐 수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한정된 예산을 가졌거나 땅 모양이 독특해 온실 짓기가 힘든 농민은 물론, 새로운 온실을 지으면 기존 작물 생육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고민인 농민, 폭설·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지역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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