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무·배추의 출하를 조절할 수 있는 대규모 저온저장시설과 반가공(절임)시설이 강원 평창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급등락을 반복해 온 고랭지 무·배추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이 기대되고 있다.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박병승)은 평창군 방림면 방림농공단지 내에 ‘고랭지 무·배추 출하조절시설’을 건립하고 9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유인환 평창군의회 의장, 이윤배 강원농협지역본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무·배추 주산지농협의 조합장과 생산농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무·배추 출하조절시설로는 전국 최초인 이 시설은 국비 30억원, 지방비 30억원(도비와 군비 각 15억원), 대관령원협 42억원 등 모두 102억원을 들여 부지 1만4270㎡(4300여평)에 연면적 7519㎡(2270여평) 규모로 올 6월말 완공됐다.
연면적 4865㎡(1470여평) 규모의 저온저장고에는 연간 6000~7500t의 무·배추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해썹(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절임시설(1663㎡·500여평)에선 하루 40t씩 연간 1만2000t의 절임배추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저온저장고는 차입식 예랭방식을 도입, 배추의 품온을 낮춰 장기간 보관에도 높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7월1일(절임시설은 8월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시설에는 9일 현재까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분 배추 658t과 대관령원협 취급분 1413t이 입고됐고 이 중 원협 취급분 740여t이 시중 출하됐다.
이날 박병승 조합장은 “해당 시설을 통해 고랭지 무·배추의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무·배추 산지유통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촉진해 수급 및 가격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필 장관은 “전국에서 처음 준공한 무·배추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단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분산 출하로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제한 뒤 “특히 올해 농식품부와 강원도·강원농협연합사업단이 협력해 처음 시도하는 고랭지배추 연합판매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