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민신문] 품질관리단 운영…샤인머스캣 명예회복 나선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24 조회 901
첨부파일 20241122500526.jpg
* 경북 상주 포도 품질관리단 김완진(맨 오른쪽부터)·구필수씨와 최정숙 상주시 유통마케팅 팀장(맨 왼쪽)이 서상주농협 산지 집하장에서 도매시장 출하를 앞둔 포도 당도를 측정하고 선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상주 19개 생산자단체 검품강화 

         미숙과·저품위 포도 출하 차단 

         소비자 신뢰 되찾고 값하락 방지



                                                                                                                             농민신문  상주= 유건연 기자  2024. 11. 23



 “당도는 18브릭스(Brix)로 좋네요. 알 크기도 균일하고, 선별도 깔끔하게 잘됐습니다. 이만하면 도매시장에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일 경북 서상주농협 산지 집하장엔 이른 아침부터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기 위해 포도를 실은 소형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샤인머스캣’ 상자를 내리자마자 ‘품질관리단’ 2명이 곧바로 휴대용 기기로 당도를 측정했다. 이어 ‘매의 눈’으로 상자에 담긴 포도송이를 주의 깊게 살폈다. 알 크기를 비교하고, 미숙과와 선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후에야 출하 적합 판정을 내렸다.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생산량 급증과 조기 출하, 껍질이 씹히고 당도가 떨어지는 저품위 유통으로 가격 하락세가 심상찮은 ‘샤인머스캣’의 명예 회복을 위해 농가들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상주지역 19개 포도 생산자단체 대표들은 10월말 ‘품질관리단’을 출범시켰다. 각 생산자 대표와 사무국장으로 구성한 관리단이 직접 집하장에서 검품한다. 출하단계에서 검품을 강화해 미숙과나 저품위 포도 출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강제성은 없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품질을 관리한다.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끝 모를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을 막고,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농가의 자구 노력이자 안간힘이다.

김완진 ‘품질관리단’ 사무국장(47)은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저품위 출하·유통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린 현재 상황이 너무나 뼈아프다”며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상황에서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선 고품질 생산과 출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품질관리단’으로 활동하는 구필수 서상주농협 판매이사(56)는 “무슨 권한으로 출하하라 마라 하느냐며 일부 농가에선 반발도 있고 상품만 출하할 수는 없는 농가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크다”면서도 “고품질 유통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다면 ‘샤인머스캣’ 가격을 지지할 수 있을 테고, 결국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농가가 선뜻 동의하고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품질관리단’은 지역 샤인머스캣 본격 출하기인 11월5일부터 12월24일까지 15차례에 걸쳐 자체 출하 검품을 한다. 도매시장 출하 후엔 정산된 수취가를 확인하고, 농가에 선별 요령 등을 알려주며 출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상주시(시장 강영석)도 자체 운영하는 ‘품질관리사’를 검품 현장에 파견해 ‘품질관리단’ 운영을 돕는다.

품질 점검 현장을 찾은 최정숙 상주시 유통마케팅 팀장은 “포도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품질관리단을 꾸리고 활동하는 모습에서 절박함과 진정성을 느꼈다”면서 “포도 품질관리단 사례를 본보기 삼아 상주시 인증 농특산물 브랜드 ‘명실상주’ 10개 품목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단체에선 이 기회에 포도 밭떼기 거래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상인들이 밭떼기 거래 후 품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미숙과 조기 출하와 선별 불량 등으로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경환 한국포도협회장(서상주농협 조합장)은 “가격 폭락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농가들이 솔선수범해 품질관리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농가의 자구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해 생산단계부터 고품질로 승부한다면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여…원산지표시 위반 125곳 적발
  [농민신문] 야당 주도 ‘농업쟁점법안 4건’ 농해수위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