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야간 모습.
2차 시범사업 시기 내년 2월로 미뤄져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11. 22
12월 4일 수요일에 실시될 예정이던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운영 2차 시범사업(주5일제)이 ‘취소’됐다. 중앙정부(농림축산식품부)가 출하자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12월 일정 미실시에 따라 2차 시범사업 시행 시기는 내년 2월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2월(4일), 내년 2월(12일), 3월(5일) 등 총 3회에 걸쳐 추진할 계획인 2차 시범사업 일정 중 12월 일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최근 서면 회의로 진행한 가락시장 제5차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이 같은 판단은 농식품부가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출하자 동의를 바탕으로 출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10월 말 공사에 전달한 데 이어 최근 업무협조 공문 형태로 내려온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차 시범사업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11월과 12월, 3월에 진행되는 일정이었으나 농식품부 요청으로 시행 일정을 늦춰 12월과 2월, 3월로 변경하는 조정 작업을 이미 한 차례 거친 바 있다.
시범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사는 그동안 개설자 재량권 범위 내에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이었는데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이 연중 지속되고 있는 국면에서 물가 불안 여론이 상당하다는 점, 출하자 반발 등을 의식해 일단 12월 시행을 취소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아울러 9월까지 이어진 고온 여파로 산지의 김장철 출하가 평년보다 늦어진 11월 중하순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12월 시범사업 일정과 맞물린다는 점 역시 감안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이로써 2차 시범사업 시행 시점은 내년 설 명절 이후 2월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로선 공사는 내년 2월과 3월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인데, 시행 전까지 출하자와 소통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신장식 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은 “12월 일정을 미실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시장 관계자 등에게 공문을 보낸 상황인데, 중도매인 등 시장 내부 여론은 좋지 않다. 산지에서도 혼란이 없도록 변경된 내용을 잘 전달하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출하자 합의 등에 대해서도 품목별로 산지 방문을 통해 시범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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