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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폭등 호들갑 무색하게 가락시장 김장 성수품 공급 ‘안정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22 조회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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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를 비롯한 김장재료 공급이 안정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장에서 배추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언론 뭇매 맞던 김장 주재료 배춧값 전·평년 평균 대비 ‘하락’

          생육기 이상기후 직격에 치솟은 뭇값, 하향곡선으로 전환

          aT “올해 김장비용 20만6천원, 평년보다 약 6.2%p 저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11. 22



 김장철 한 달여 전부터 시작된 호들갑이 무색하게 김장재료 공급이 안정세를 그리고 있다. 매일같이 언론을 장식하던 배춧값의 실체가 이상기후로 인한 일시적 공급량 부족 탓이었던 만큼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공사)에 따르면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 중인 김장 성수품의 가격과 물량은 한 달여 전 전망과 달리 전·평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전년 혹은 5년 평균과 비슷한 상황이며, 거래물량 또한 전·평년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공사에선 지난 4일부터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김장 성수품 13개 품목의 가격 및 물량 현황을 공시 중이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다발무·건고추·깐마늘 등의 가격은 본격 김장철을 맞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매일같이 언론을 장식했던 배춧값도 지난 18일 10kg망 기준 평균 680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평년 대비 각각 29%·21% 하락한 값이다. 생육기 이상기후 영향으로 감모와 품질 하락을 동시에 겪은 무(20kg 상자)와 다발무(10kg)는 전·평년 평균 대비 가격이 소폭 상승한 상태나,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하향세에 들어섰다.

가락시장 내 최대 무·배추 거래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의 배추 경매사는 “강원·충청·경북권 출하는 거의 끝물이고, 본격 수확에 들어간 전남 해남에서 물량을 많이 올리고 있다. 주초에 많은 양이 한 번에 들어와 10kg 한 망 기준 상품의 가격이 5000~6000원 수준으로 시세가 살짝 무너졌지만 이후 물량이 감소해 평균 7000원대를 유지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경매사는 “현재 공급이 상당히 안정돼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도 향후 줄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엔 김장철 성수기가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소비가 많이 줄어든 탓에 앞으로 가격은 현재 수준 혹은 이를 밑돌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황 회복을 위해 산지에서 투입된 생산비가 평년과 대비해 월등히 높아 농업계 내에선 현재 배춧값이 ‘적정 가격’인지에 대해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또 현장 농민들은 소비 부진으로 김장배추 가격이 지속 하락하거나, 이로 인해 김장배추 출하가 지연될 경우 추후 월동배추 가격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무진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평소 방제를 4번 했다면 올해는 그 횟수가 7~8번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영양제값도 더 들었고, 모종값도 올라 생산비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10kg 한 망에 6000원 수준까지는 그나마 견딜만하겠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농민들 손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책위원장은 “문제는 김장배추가 아니라 월동배추다. 2022년에도 농민들은 올해와 유사한 상황을 이미 겪은 바 있다”라며 “김장 시작 전부터 언론이 배춧값으로 들끓더니 정작 소비 부진으로 김장철엔 배춧값이 하락하기 시작해 결국 월동배추는 상당 물량을 폐기한 전적이 있다. 이게 고작 2년 전 일인데 정부는 또 배춧값 오른 그 잠시 몇 주를 못 참아 수입하고 할인지원 행사로 예산 쏟아부으며 월동배추 가격 하락을 조장하고 있다. 이건 100% 정부 탓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장 성수품 중 하나인 다발무의 경우 생육기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소폭 하락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대아청과 관계자에 따르면 파종기 이상고온으로 발아가 안 돼 올해 재파종을 한 주산지 포전이 많았고, 이로 인해 생육 기간이 단축돼 작황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상태다. 또 제때 포전에 심긴 다발무도 폭염에 생육 부진을 겪어 상품 물량 자체가 부족한 까닭에 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아청과 관계자는 “주재료인 배추와 달리 무는 김칫소로 쓰여 전체적인 김장비용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가 지난 19일 발표한 ‘김장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20만6000원으로 평년 22만457원대비 6.2%p 낮다. aT는 지난 18일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배추·무·고춧가루·마늘·양파·대파·쪽파·생강·갓·미나리·배·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생육기 이상기후를 겪은 무·미나리·쪽파를 제외한 나머지 김장재료 소매가격이 평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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