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을 지속하던 수확기 산지 쌀값이 소폭 반등했다. 정부는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산 공공비축용 벼 매입 잔여 예산으로 2만5000t(이하 쌀 환산량 기준)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피해 벼와 공공비축용 가루쌀(분질미)의 일반 벼 전환 물량도 2만t으로 확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일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8만2872원으로 전 순기(18만2700원)보다 172원(0.1%) 올랐다. 10월5일 18만8156원으로 출발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던 햅쌀 가격이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신곡 20만t 시장격리 등 정부 대책과 작황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농협이 11일 내놓은 쌀값 안정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5일 벼값도 전 순기 대비 0.3% 올라 (쌀값 상승에) 좋은 신호로 보고 있다”며 “임도정공장들의 쌀 판매가격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일 쌀값 상승폭을 확대하기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산 공공비축용 벼와 피해 벼를 매입하고 남은 예산으로 2만5000t을 농가에 배정해 추가 매입한다고 밝혔다. 피해 벼 매입 물량은 수요 조사를 거쳐 1만5000t으로 확정했다. 이는 9∼10월 조사한 농가 희망 물량 3만2000t의 47%로, 5∼33% 수준이었던 예년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작황부진으로 가루쌀 생산량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가루쌀 공공비축 배정 물량 4만t 가운데 5000t을 일반 벼로 전환해 매입한다.
이처럼 공공비축용 벼 매입 예산으로 4만5000t을 추가로 사들이면 올해산 공공비축용 벼 매입 물량은 36만t(가루쌀 제외)에서 40만5000t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시장격리 물량 20만t과 피해 벼, 공공비축 잔여 예산 추가 매입, 가루쌀 공공비축 일반 벼 전환 물량을 합산하면 총 24만5000t이 격리되는 것”이라며 “이는 올해산 예상 수요량(352만9000t) 대비 초과 생산량 5만6000t보다 18만9000t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통계청의 최종 쌀 생산량(358만5000t) 발표 결과와 정부 대책에 따른 쌀 수급 상황을 벼 매입가격에 반영한 산지유통업체에 대해 내년도 벼 매입자금(1조3000억원) 배정과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 선정에 우대 혜택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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