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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조례’, 지자체로 확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17 조회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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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이상기상·기후재난에 못난이 농산물 생산량 증가세

         지자체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노력도 확산 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11. 17



 반복되는 이상기상과 심화되는 기후재난의 여파로 농업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생산량 급감과 함께 대두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상품성 하락인데, 농민들에 따르면 크기와 모양·색택 등 상품 기준서 벗어난 ‘못난이 농산물’의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못난이 농산물은 ‘표준규격’에 미치지 않는, 등외로 분류된 비상품을 의미한다. 대부분 농가에선 규격 외 농산물을 그간 헐값에 가공용으로 처리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자 2~3년 전부터 꾸러미 정기배송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엔 못난이 농산물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오픈마켓까지 등장한 만큼 못난이 농산물 소비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까지 관련 조례를 제정·공포하며 관내에서 생산되는 못난이 농산물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전북 익산시에서는「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조례」를 지난 9월 25일 공포했으며, 전라남도의회 역시 지난달 17일「전라남도 못난이 농산물 유통 지원 조례」를 원안 가결한 바 있다.

익산시의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조례는 ‘상품성이 떨어져 품종별 정상 가격을 받지 못하거나 버려질 못난이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의 유통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조례는 못난이 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직거래 및 전자상거래 등 못난이 농산물 유통을 촉진하도록 익산시장으로 하여금 유통촉진계획의 수립을 규정하고 있다. 또 유통촉진계획을 수립·추진하는데 필요한 실태조사도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이 아닌 못난이 농산물의 경우 생산량 등 명확한 실태 파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못난이 농산물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그에 맞춰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영균 도의원 등이 발의한 전라남도 못난이 농산물 유통 지원 조례안은 ‘못난이 농산물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지원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익산시 조례와 유사하게 지사로 하여금 유통촉진계획의 수립과 실태조사, 사업 지원 등을 실시하도록 규정했으며, 특히 전라남도 농가에서 생산한 못난이 농산물의 판매 촉진을 위해 공공기관 등에 구매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발행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 결과 보고서Ⅲ’에 따르면 최근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고물가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못난이 농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8년 전국 과일·채소류 생산액인 16조373억원 중 못난이 농산물 시장 규모가 약 2조~5조원으로 전체의 10~30%를 차지하며, 못난이 농산물 폐기 시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못난이 농산물 소비가 확대될 경우 경제적 손실과 환경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진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못난이 농산물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해본 경험이 없는 이유로 ‘구매경로가 다양하지 않아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매 경로가 못난이 농산물 소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중인 만큼 지자체에서 시작된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노력이 추후 못난이 농산물 소비 확대로, 나아가 농가소득 증진 및 소비자의 합리적인 농산물 소비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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