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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신문] ‘꼭지 달린 사과’…농가 생산비 절감에 큰 효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15 조회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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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 노동시간 약 40% 감축 가능

         사과 호흡 길어져 신선도 등 향상돼

         유통업계, 상품가치 하락 이유로 반대



                                                                                                                                 농업인신문  성낙중 기자  2024. 11. 15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사과 생산량 감소로 사과농가의 소득도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비 절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경북 청송군이 지난해부터 ‘꼭지 달린 사과’ 출하를 시작하는 등 전국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유통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상품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청송군의 사과농가 윤수석씨는 “기존에는 사과를 수확하면 한 곳에 다 모았다가 옮겨서 꼭지를 따고, 다시 옮겨서 포장하고 유통해 인건비와 노동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면서 “하지만 꼭지를 안 따면서 부터는 사과를 따서 상자에 바로 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40% 가량 줄어들었고, 농가수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군에서는 지난해 계통출하조직을 통해 출하된 사과량 14,300톤 가운데 70% 정도인 9,800톤을 꼭지 달린 사과로 유통했다. 

실제로 경북대학교 사과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과 생산량인 300평 당 약 1.6톤을 기준으로 1ha 면적 수확에 드는 노동 시간을 평가한 결과 꼭지절단 시 115시간, 꼭지 무절단 시 68시간이 소요됐다.

또, 사과 농가가 작업자에 1인당 하루 인건비로 130,000원을 지급한다는 가정하에 1ha 사과원 수확에 드는 비용을 산출하면 꼭지절단 1,868,750원, 꼭지 무절단 1,105,000원으로 40%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1인 작업자가 사과 1톤 수확에 필요한 시간은 세장방추형을 기준으로 꼭지절단 시 약 7.2시간, 꼭지 무절단 시 약 4.2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경수 청송군농업기술센터 과수팀장은 “꼭지를 따지 않으면 생산비도 줄지만, 사과의 호흡이 길어져 신선도와 저장성이 좋아지고,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면서 “해외에서는 꼭지를 안 따는데, 우리나라는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꼭지 딴 것을 요구하다보니 사과 농가들로서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도매시장 관계자는 “꼭지 달린 사과가 농가들의 인건비 절감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상품으로 출하했을 때 흠집이 나 가격이 떨어지거나 외관상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이다” 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농가들은 꼭지로 인한 손실은 선별이나 작업같은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가들의 문제이고, 현장에서는 손실률도 100개 중에 4~5개 정도로 5%미만이라고 강조한다.

박광규 서산시사과연구회장은 “경북대의 보고서에도 나왔듯이 사과 꼭지에 의한 상처과 발생은 운송과정 보다는 오히려 선과나 소포장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면서“40년전에는 포장기술이 부족해 꼭지를 땄지만 지금은 개선이 됐고, 사과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꼭지 달린 사과의 유통이 활성화 돼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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