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악화·바이러스 피해로
이달 하순까지 배추 감소세
무는 제주산 월동무도 남아
고랭지배추는 출하량을, 고랭지무는 시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고랭지배추의 경우 작황 악화와 바이러스 등으로 7월 하순까지 계속해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고랭지무는 저장무와 산지 출하가 겹치면서 가격이 내림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단 8월 이후 배추 생산량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반면 무의 경우 산지에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11일 발표한 ‘7월 중하순 고랭지배추·무 주산지 출하 속보’를 보면 7월 중순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7월 중순 출하면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3% 정도 감소했고, 단수도 좋지 못하다. 6월초 가뭄과 이어진 저온 현상으로 칼슘결핍이나 바이러스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 출하단수가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7월 하순엔 이 같은 폭이 더 커져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5% 내외 적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하순 동기 대비 출하면적의 1% 감소와 더불어 칼슘결핍과 바이러스 현상으로 인한 생산단수 감소폭이 중순보다 큰 14% 정도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7월 중순 가락시장 배추 도매가격은 산지 출하량 감소로 10kg당 상품은 5170원, 중품은 3174원으로 지난해(상품 4798원, 중품 2963원)나 평년(상품 5170원, 중품 3174원) 동기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하순 가격 역시 산지 및 저장 출하량 감소로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무의 경우 배추 동향과 엇갈린다. 7월 중순 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 정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배추처럼 생육기 가뭄 피해가 있었지만 6월 노지봄무 출하가 소비부진 및 가격 약세 등으로 지연되면서 7월 중순 출하면적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7월 하순에도 무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월 하순 출하면적과 단수가 각각 6%, 3% 증가해 출하량이 1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
출하량 증가와 소비침체가 맞물려 7월 중·하순 무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평년은 물론 가격대가 낮았던 작년보다도 내림세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에서도 이 같은 흐름과 비슷하게 보고 있지만 무의 경우 어려움은 훨씬 심각하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배추의 경우 농경연 속보처럼 작황악화로 7월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산지 반응. 그러나 대관령 일부와 태백권 등 8월 출하 예정지에선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작황도 양호해져 출하량이 반등, 평년 출하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