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집과 분산을 통합한 유통사업자인 시장도매인제에 대해 도매시장 중도매인과 출하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앞장서고 있는 가락시장의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가락시장 청과 도매시장 중장기 발전’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의 세부과제로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위한 중도매인과 출하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은 바람직한 거래제도에 대해서는 ‘상장경매 중 경매입찰’이 60.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서 ‘상장거래 중 정가‧수의매매’ 9.3%, ‘시장도매인제’ 17.2%, ‘비상장거래’ 11.8%, ‘기타’ 1.6% 등으로 조사됐다.
가락시장 중도매인 대다수가 가락시장의 가장 적합한 거래제도로 상장매매를 꼽고 있는 것이다.
산지 출하자의 경우 상장매매를 선호하는 가운데 시장도매인제를 인지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시장도매인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 37.7%, ‘전혀 모른다’ 33.8% 등으로 응답자의 71.5%가 모르고 있고, 반면 ‘어느 정도 안다’ 24.4%, ‘매우 잘 안다’ 4.1%로 알고 있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와관련 유통전문가들은 “시장도매인제가 우수한 거래방식이었다면 이를 선호하는 중도매인과 산지출하자 비율이 높았을 것”이라며 “서울시공사는 도매시장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명확히 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