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 유례없는 고온에 재파종 많아
향후 작황 반영, 생산량 산출 변동 있을 듯
농수축산신문 이두현 기자 2024. 11. 8
김장철 성수품인 가을배추의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돼 김장철 배추 수급에 큰 불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ha, 가을무 재배면적은 5003ha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1.2%, 1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가을 작기 배추와 무를 파종·정식하는 지난 7~9월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가 27.2일로 2022년 8.9일, 지난해 13.1일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9월 강수량과 일 최대 강수량 역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0mm가량 증가, 호우피해도 발생해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배면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남 3017ha, 경북 2160ha, 충북 1998ha, 강원 1599ha, 전북 1222ha 순이었다. 가을무 재배면적 중 일반무는 4174ha, 총각무는 829ha이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969ha, 충남 962ha, 경기 891ha, 전남 704ha, 강원 417ha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가을배추 재배면적 잠정치 1만2796ha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가을배추 생육 초반에는 기상 여건이 나빴지만 지난달 기온이 안정적으로 지속돼 작황 수준을 회복해 김장철 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반무 재배면적이 농경연에서 예측한 5139ha와 크게 차이 나는 점에 대해서는 조사 표본과 방식이 다르고 올해 가을무 파종 시 유례없는 고온에 따른 재파종이 많았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농경연에 따르면 파종기 기상악화로 발아가 부진해 지난 9월에 재파종한 농가가 많아 실제 종자업체의 가을무 종자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15~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은 조사시점에 싹이 돋지 않은 면적은 재배면적에서 제외하지만 농경연은 재배면적에 포함하고 향후 작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산출하기에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배면적과 작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단위 면적당 수확량 변동에 따른 생산량 전망과 가을무 수요 등을 고려해 수급안정 대책을 적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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