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벼 수매가…농업소득 곤두박질 위기
농수축산신문 이한태 기자 2024. 11. 5
농업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벼 수매가가 지난해 대비 크게 낮게 형성되고 있어 현장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수는 99만9000가구다. 이중 논벼재배 농가는 38만4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8.4%에 달한다. 벼 재배농가 비중이 큰 만큼 벼 수매가가 구조적으로 농업소득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비추정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지쌀값 자료를 농업소득 자료와 비교해보면 수확기 평균 산지쌀값은 정곡 80kg 기준 2017년 14만9313원, 2018년 19만2860원, 2019년 18만8338원, 2020년 21만3823원, 2021년 20만8723원, 2022년 18만1819원, 지난해 20만2797원을 나타냈으며 농업소득은 2017년 1004만7000원, 2018년 1292만 원, 2019년 1026만1000원, 2020년 1182만 원, 2021년 1296만1000원, 2022년 948만5000원, 지난해 1114만3000원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5월 지난해 농가소득이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농업소득이 늘어난 배경으로 “정부의 선제적 수급대책에 따라 수확기 쌀값이 20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농작물 수입이 전년 대비 10.3%, 257만 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곡 80kg 기준 산지쌀값은 지난달 25일 18만2900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직전조사일인 지난달 15일 대비 1.1% 하락했다. 특히 농업 현장에서는 농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벼 수매가에 대한 염려가 크다. 벼 수매가가 조곡 40kg 기준 지난해 6만4000원이었지만 지금은 올해산 신곡이 5만3000원, 지난해산 구곡이 5만4000원선에 시세를 형성하면서 5만 원대 수매가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산지쌀값이 오르지 않아 농협이 수매가를 하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농협이 양곡사업에서 400억~5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 쌀 품목 총생산액은 전년 대비 12~13% 하락한 가격으로 인해 1조여 원이 사라져 농업인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농협은 정부의 수확기대책, 예상보다 낮은 도정수율 등으로 추후 올해산의 경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의 조기 수확기대책 발표와 산물벼 전량 수매, 여기에 지난해 대비 2.3%포인트 가량 낮은 도정수율로 올해산 벼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지역조합 등에서 투매를 자제하고 유관기관에서도 부정유통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준다면 쌀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한국농어민신문] 한농연 “5대 농식품사업 예산 732억 증액하라” 
[농수축산신문] [Issue+] [지상중계] 농업·농촌의 길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