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좋아서? 모양이 특이해서? 빠지면 서운해서?’ 소비 규모는 작지만 농산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내뿜는 품목들이 있다. 소비자에겐 색다른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농가엔 소득원으로서 톡톡히 기여하는 틈새 과일·채소를 짚어본다.
사과대추가 ‘짭짤한 가을’을 나고 있다. 신품종 구색 품목에서 초가을 제철 과일로 발돋움하면서 주류 과일 매대를 넘보고 있다. 탁구공 크기와 비슷한 사과대추는 한알당 무게가 30∼40g으로 일반 대추보다 2∼3배 크다. 평균 당도가 16브릭스(Brix) 이상으로 단맛이 강하고 아삭하게 씹혀 주로 생과용으로 소비된다.
주산지는 충남 부여, 경북 경산, 대구 군위 등이다. 최근 들어선 전라권·강원권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조인식 대구 군위 팔공농협 상무는 “2017년 농가 5곳에서 시작한 사과대추공선회 회원수가 지금은 43곳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원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해 주요 농협하나로마트 내 사과대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출하 시기가 9∼10월로 비교적 짧은 데다 추석 명절을 끼고 있다보니 조기 출하 경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주명 충남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팀장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이 유통되면 ‘소비자 외면→시장 와해→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