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민신문] ‘평일 시범휴업’ 내건 가락시장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03 조회 912
첨부파일 20240402500340.jpg




         12·2·3월 수요일에 3번 시행 

         최대 주산지 제주 피해 불가피 

         농민 지원방안 없이 강행 비난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11. 3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올겨울과 내년 봄 수개월에 걸쳐 평일 특정요일에 서울 가락시장 문을 걸어 닫기로 했다.

산지에선 그동안 줄기차게 우려했던 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은 내놓지 않으면서 출하농민만 제도 개편 시험대에 세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10월31일 서울 송파구 본사 회의실에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 5차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사는 12월4일, 내년 2월12일, 3월5일에 2차 시범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세 날짜 모두 수요일이다.

공사 결정에 따라 해당 시기 농산물 출하가 집중되는 제주 등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국내 최대 겨울채소 주산지인 제주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국내 공급을 사실상 전담한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2차 시범휴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출하할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농민에 대한 지원방안은 내놓지 않고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 시범휴업을 강행하려는 처사”라며 “40년 전 출하자를 위해 세운 가락시장에서 정작 출하자 의견은 배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지난겨울 1차 시범휴업(11월4일, 12월2일, 올 3월2일) 동안 출하됐어야 하는 물량이 제때 육지부로 나가지 못하면서 지역 내 물류 포화가 발생하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1차 시범휴업에 따른 산지 피해가 불거지자 공사는 출하자 의견을 구하겠다며 올 8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출하자 절반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동절기를 중심으로 휴업일을 단계적 도입하는 것’에 대한 물음에 출하자 55%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설문조사의 응답률은 단 7%에 불과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929명으로 최근 1년간 가락시장에 출하 실적이 있는 출하 신고자 1만3234명의 7% 규모다.

강 회장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출하자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하는 건 출하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범휴업을 통해 주 5일제 개편 문제점을 따져보겠다는 공사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 섞인 반응이 많다. 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은 “동절기 3회 휴업 결과로 가락시장 주 5일제 운영의 적절성을 따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쌓아 본사업 계획을 세우다간 큰 후폭풍이 밀려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비교적 짧은 시범휴업 기간에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자칫 주 5일제 도입을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나중엔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강혜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출하자 불편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개장일수 감축에 대한 출하자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는 정부 또한 시범휴업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당일 출하를 원하는 농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가락시장 내 별도의 저온창고를 설치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휴업 시행에 따른 산지 물류 포화를 막기 위해 휴업일에 농산물을 가락시장 창고에서 저장해두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신문] 지역사랑·온누리 상품권 농촌 사용처 제한 풀어야
  [농민신문] ‘물가안정용 농산물 수입’ 효과 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