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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3월 과채류 시장 ‘대혼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3-19 조회 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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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과채류 시장 ‘대혼란’

                                  오렌지 등 외국산 가격 상승…참외·수박은 대량 조기 출하

                                                      딸기·감귤 등 연쇄 악영향 우려

    “3월 과채류 시장요? 이 표현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뒤죽박죽’입니다.”

 3월 과채류 시장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 등 일부 수입과일들의 국내 반입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참외·수박 등 국내 주요 과채류들이 조기 출하 대열에 속속 가세하면서 과채류 시장이 예측 불허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날씨 등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과채류 출하 열기가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는 채소류 시장에서 촉발된 가격불안 현상이 과채류 부문에도 연쇄적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참외 가격을 놓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다.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시세가 14만원을 찍었기 때문. 최저값은 12만4000원, 최고값은 15만원선에 달했다. 하루 사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참외 가격은 2월 중순께 예년 수준인 5만5000~5만9000원에 거래되다 2월 말부터 열흘 이상 4만3000~4만8000원에 머물러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만5000원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12일 5만6000원선으로 반등했고 이후 7만8000원(13일)→14만원(14일)으로 치솟았다. 셋째주 주말을 거친 17일엔 6만1000원선으로 다시 내려앉았지만 평년보다는 5000원 정도 높은 값에 거래됐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팀 과장은 “주요 대형마트들이 예년과 달리 (가격이 오르고 품질이 저하된) 오렌지 대신 참외 등을 주력 행사품목으로 정한 데다, 날씨마저 갑자기 풀리면서 수요가 확 늘어난 데 따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수박은 1주일~열흘 이상 조기 출하되고 공급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여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 경우다. 경남 함안·의령 등 주산지에선 3월 초순부터 유통업체에 대량 공급 여부를 타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영직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청과사업단 감귤수박팀장은 “예년 같으면 농협 판매장에선 4월께 출시행사를 열었는데 올해는 행사를 앞당겨달라는 산지의 요구가 많아 3월25일 전후로 첫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박의 조기 출하 바람은 지난해 김장철부터 계속돼온 주요 채소류의 값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과채류 관측’에 따르면 전북 고창과 충남 예산에서 하우스 수박으로 작목을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배추·무 재배농가가 늘어났고 실제 3월 출하물량의 정식면적은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3.2%, 4월 출하용 정식면적은 3.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외와 수박이 치고나오면서 전통적인 3월 대표 과실류인 딸기와 감귤(비가림) 시장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또 참외는 4월 초순 화방 교체기가 겹치는 데 따른 공급물량 부족 사태가, 수박은 4월 이후 홍수 출하에 따른 값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산지별 출하계획 수립 등 선제적인 수급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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