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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기자수첩 米적米적] 배춧값 고공행진…농민들만 죽인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0-24 조회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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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米적米적] 배춧값 고공행진…농민들만 죽인다



                                                                                                                             한국농업신문  정새론 기자  2024. 10. 23



 김장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김장의 필수 재료인 배추 가격이 요동치기 마련이지만, 올해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고온과 가뭄으로 배추 생산량이 줄었지만, 10월 중순 이후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을 배추의 작황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김장철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 수입과 같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배추의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배추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 한 포기가 2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등의 언론 보도가 나왔고,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보도가 이어지며 여론은 들끓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산 배추를 무관세로 수입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배추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다. 9월 27일 기준 10kg 배추의 평균 가격이 2만1139원이었지만, 수입 물량이 풀린 이후인 10월 5일에는 2만3270원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 대비 1.5배에서 2배까지 오를 것이고, 한국물가협회는 11월 중순 배추 한 포기당 500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배추 생산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보도가 과연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과장된 여론이 농민들에게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한 배추 농가는 “작황이 좋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작황이 좋지 않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일부 언론이 과도하게 가격만을 집중 조명하는 것이 농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배추 작황이 점차 나아지고, 배추 물량이 많이 풀리는 김장철 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배춧값 안정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장 배추의 작황이 좋아 평년 수준의 생육을 보이고 있다”며 “절임 배추 가격도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도매가격이 이미 하락하고 있고, 이달 하순부터 소매 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배추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철 배추 가격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농민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언론 보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언론이 보다 신중한 대처와 보도를 이어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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