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평창 가을배추 생육 동향. 사진=농식품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예년보다 10일 빨리 마련
김장재료 최대 50% 할인 지원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4. 10. 23
정부는 김장철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 김장재료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는 한편,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할 계획이다.
정부와 여당은 23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김장재료 수요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8.1%로 전년(63.3%)보다 4.8%p 늘었으나, 4인 가구 기준 김장규모는 18.5포기로 전년(19.9포기)보다 7%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재료 수요도 지난해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에 사용하는 주요 재료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할 전망이다. 이례적인 고온으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장 농업인의 적극적인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으며, 최근 도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부재료인 고춧가루, 양파, 대파, 생강, 배 등은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현재 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량이 다소 감소한 마늘은 수입량이 증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 수산물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과 할인 행사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김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먼저,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 김장재료 공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물량(배추 2만4000톤, 무 9100톤)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에는 즉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비축물량을 항상 일정 물량(1000톤)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공급 불균형에도 대비한다.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도 정부 비축물량을 전통시장, 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 농산물은 대형ㆍ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배추, 무를 포함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판매(10.24~12.4)하고, 수산물은 ‘코리아 수산페스타’(11.20~11.30, 잠정)를 통해 김장재료인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하며,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도 적기에 제공,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 여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들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관계부처, 기관과 협조해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은 “천일염 정부 비축물량 최대 5000톤을 시중에 저렴하게 방출하고, 김장재료인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유통인연합회 최병선 회장은 “배추 생육 초기 작황이 부진했으나, 생산자들이 영양제 투여 등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작황이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 “김장 성수기에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권철희 농촌지원국장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미복 관측센터장은 “배추 등 김장재료 생육은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기상 이변이 없다면 공급 부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회 남인숙 회장은 “올해 폭염으로 배추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니, 배추 출하가 많아지는 시기에 김장을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김장을 마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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