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왼쪽)과 농민 엄상돈씨가 수확을 앞둔 ‘후지’ 사과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산지 확대경] 후지 사과
여름철 이상고온 과 비대 부진
11월 이후 단감·감귤 출하 영향
소비 위축 평년 시세 유지할 듯
농민신문 영주=함규원 기자 2024. 10. 19
올해 만생종 ‘후지’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많겠지만 평년보다는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단감 등 대체 품목 출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시세는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작황 평년 이하” 반응 지배적…대과 비중 줄어
‘후지’ 사과는 지역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25일을 전후로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북과 충북 등 주산지 관계자들은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는 좋지만 평년보다는 다소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서 1만9800㎡(6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안돈규씨(70)는 “지난해엔 수확량이 15㎏들이 플라스틱 상자 기준 700개에 그쳤는데 올해는 1000개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돼 평년작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주시 봉현면에서 2만4462㎡(7400평) 규모의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엄상돈씨(63)는 “해거리 현상으로 사과가 다소 적게 달려 생산량이 평년 수준엔 못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개화기 때 일부 저온피해로 결실률이 낮아 생산량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과 비중이 감소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강승규 대구경북능금농협 문경APC 센터장은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과 비대가 부진해 중소과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APC 센터장은 “평년이라면 ‘3·4단위’(15㎏들이 한상자에 31∼40개, 41∼50개 담기는 크기) 비중이 40%가량 되는데, 올해는 30% 수준으로 대과 비중이 감소하겠다”고 전망했다.
◆시세 상승 요인 크지 않아…평년 수준 전망
현재 서울 가락시장엔 ‘양광’ 등 중생종 사과가 활발하게 출하되고 있다. ‘홍로’ 등 조생종 사과는 출하가 거의 마무리됐다. ‘후지’는 이달 중순부터 전북 무주 등지에서 소량 출하됐지만 시세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게 유통인들의 얘기다.
‘양광’ 사과는 18일 가락시장에서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2954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7만2917원)보다 41.1%, 평년 10월(4만6220원)보다 7.1% 낮다.
이같은 분위기는 ‘후지’까지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많다. 김규호 서울청과 경매사는 “경북·충북 등 주산지 물량이 쏟아지는 11월초가 돼야 정확한 가격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시세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경매사는 “통상 11∼12월엔 감귤·단감 등 대체 품목 출하 영향으로 사과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시세가 상승할 요인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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