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생육관리협의체
배추·무 비롯 상추·깻잎·오이 등 생육 부진에 가격 강세 이어져
가을배추·무 작황 회복 단계 안정 때까지 출하장려금 지원
‘김장재료 수급대책’도 낼 예정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4. 10. 18
폭염 장기화로 원예농산물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달 말부터 소비자 관심이 높은 배추·무를 포함한 주요 농산물 공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강세였던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기온 변화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원예농산물 생육관리협의체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원예담당자 등과 함께 전남·경남권 호우에 대한 대응 및 원예농산물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긴 폭염의 영향으로 주요 원예농산물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특히 배추, 무, 상추, 깻잎, 시금치, 오이, 애호박 등은 고온에다,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까지 받은 탓에 공급량이 줄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배추는 현재 강원도 평창·횡성·강릉 지역에서 준고랭지 2기작 물량이 주로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출하량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배추 결구기인 추석이후에도 고온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 15일 기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평균도매가격(10kg, 상품)은 2만3515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보다 1만원 정도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10월 하순부터 배추 출하지역이 경북, 충북 등으로 확대되고, 최근 이 지역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출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배추 출하량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시장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무 역시 여름무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겹쳐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배추 대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다. 15일 평균 도매가격(20kg, 상품)은 2023년 대비 1만원 가량 오른 2만2373원. 하지만 이달 들어 생육 여건이 좋아져 작황을 회복하는 단계로, 김장용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1월부터는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배추와 무를 비롯한 김장채소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10월 중 ‘김장재료 수급 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폭염과 일조시간 감소, 급격한 기온 변화 등으로 주산지 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크게 오른 토마토와 오이, 애호박도 이달 하순 이후 공급량이 다소 늘어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중순 토마토(5kg, 상품)와 오이(100개, 백다다기 상품), 애호박(20개, 상품) 평균 도매시세는 각각 5만원 내외와 9만원 내외, 2만5000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가격이 전년수준으로 안정된 품목도 있다. 주요 엽경채류 중 고온에 의한 생육부진과 충남 논산, 전북 익산 지역 침수 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추와 깻잎은 생육 회복과 함께 가격이 하락 전환하고 있다. 10월 초, 4kg 한 상자 가격(상품)이 10만원에 달했던 청상추의 경우 15일에는 3만5000원대 초반에 거래됐고, 깻잎(100속, 상품)도 10월 초 5만원대 초반에서 전년 수준인 2만7552원까지 떨어졌다. 시금치는 추석 이후 수요 둔화로 인한 가격 하락세로, 10월 초 평균 4만1502원(4kg, 상품)이었던 도매가격이 15일에는 2만5958원까지 하락했다. 향후 시금치 출하지역이 경북 포항 등으로 확대되면 시세가 더 안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로 출하 전까지 줄곧 가격 강세에 있었던 사과 도매가격도 추석 전 출하하지 못한 홍로가 10월까지 나오면서 2022년 수준까지 낮아졌다. 15일 홍로 사과 평균 도매가격(10kg, 상품)은 2022년 동기보다 5000원 오른 3만9538원에 형성됐다. 농식품부는 출하를 시작한 후지 품종 사과도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급격한 기온 변화나 흐린 날씨가 지속돼 일조량이 부족할 경우 원예농산물 수급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이상 기상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농업인을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기술 자료 배포, 농작물 안전 관리 요령 안내 등 생육관리를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극심한 고온에도 불구하고 양파와 대파, 양배추, 청양고추, 포도 등은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으로,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양파 16.1%, 대파 31.7%, 양배추 26.6%, 청양고추 8%, 포도는 42.4%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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