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거래액 전년비 44% 증가
양상추·양파·케일 등도 ‘쑥’
포장김치 수요 29%나 늘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10. 18
추석 이후 가을배추 물량 출하가 본격화되기 전, 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체 품목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G마켓에 따르면 9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이 전년 대비 각각 44%,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파(91%), 케일(53%), 오이(31%), 파프리카(20%) 등의 소비도 덩달아 늘었다. 김치 대신 먹을 수 있는 절임이나 소박이 등에 쓰이는 농산물 품목이다. 양배추 등 대체품목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해 제철 채소로 5분 만에 간편하게 김치를 만들 수 있는 ‘김치양념’ 제품이 출시되는 등 대체품목을 활용하는 소비 변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포장김치 수요도 급증이다. G마켓에 따르면 포장김치 전체 거래액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열무김치 등 대체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포장김치 품목별 거래액 증가율은 깍두기가 8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묵은지 120%, 열무김치 100%, 백김치 41% 순이다. 반면 공급이 여의치 않은 배추김치 거래액은 9%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유통마트에서도 포장김치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업계 1,2위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의 배추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7%, 14%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의 9월 배추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110%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9월 중순부터 이어진 고온으로 여름배추의 생육이 부진해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초까지 배추 공급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이후 가을배추 물량이 증가하는 11월 중순 김장철 시기 배추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석 직후에 시기적으로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는 수요가 거의 없는 현 시점에서 배추가격 불안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배추런·김치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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