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대행서비스 각광....새 비지니스가 뜬다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남에 따라서 국내 항공업계, 전자상거래, 유통업계 각 주체별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가 출현하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 패턴 변화와 함께 국내의 물류 및 유통시스템이 향상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구매는 ‘구매-결제-물류’ 삼박자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강아름 아이포터 글로벌ec 사업부 팀장은 “과거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구매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던 시절엔 쇼핑몰형과 구매 · 경매 대행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능력이 성장하면서 배송대행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포터 는 해외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주도업체 중 한 곳이다.
배송대행 서비스 산업은 2006년 경 새롭게 출현한 비즈니스. 당시에는 사업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라졌던 것이 2010년 무렵부터 재생, 본격 활성화되고 있다.
# 구매대행~배송대행으로, 쇼핑 스타일이 진화한다
해외 직구는 개별 소비 주체들이 국내의 수입 매장이 아니라 해외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 폭넓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창구로 국내 배송대행 업체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만든 것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해외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는 약 10억360만 달러로 약 1조1040억원(2월 11일 환율 기준)이다. 해외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국내에서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이용해 해외 온라인 몰에서 직접 결제한 금액이다.
이는 전년 약 7억400만 달러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관세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1월 해외 전자상거래 규모가 약 9억1100만 달러이다. 월 평균 8281만 달러가 거래됐고 12월에는 9260만 달러가 추가 결제됐다. 해외의 연말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12월에 약 100억원을 더 지출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직구 규모는 약 2억4200만 달러(2010년 환율 기준 2744억원)였다. 관세청 자료와 종합해 분석하면 연평균 6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온 것. 거래건수도 2010~2013년까지 추이는 318만 건 → 500만 건 → 794만 건 → 1115만 건을 기록해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대형유통업체 "아직까지는 큰 영향 없다"
해외 직구의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식품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주로 건강기능식품이 경쟁대상이고 이 업종의 상품 경쟁력에서 국내산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 모두 아직까지는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병행수입과 직소싱으로 해외직구매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경계하면서도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매가 이뤄지는 품목군은 패션과 정보기기(it), 건강기능식품이기 때문에 마트의 매출감소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해외구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상품에 대해서도 유통업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 전체의 패션상품 매출과 해외직구 규모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병행수입제품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마트 해외 소싱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해외직구 성장에 대해서도 제품군 자체가 다르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해외직구에서 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군”이라며 “마트에서 주력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제품으로 이는 한국의 특산품”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_ 강아름 아이포터 글로벌ec 사업부 팀장
* 해외 직구매 주고객은 ‘30대 주부들’
해외 직접구매는 소비자의 구매능력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아름 아이포터 글로벌ec 사업부 팀장은 해외 직접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능력과 여건이라고 말한다.
* 능력과 여건 갖춘 젊은 주부들이 주도
아이포터에 들어오는 주문은 패션 카테고리를 제외해도 건강기능식품, 가정용품 등 주부 관련 상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비자는 해외 직구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외국 온라인 몰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결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시차를 극복하고 외국 온라인 몰의 스팟 할인행사 시간대를 맞출 수 있는 여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능력과 여건을 동시에 갖춘 소비층으로 30대 젊은 주부층을 꼽았다. 그는 “인터넷이 익숙하고 시간적 여유를 갖춘 젊은 주부층이 시장규모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하며 성장해 글로벌 감각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직구매 상품,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강 팀장은 “무작정 해외직구에 뛰어드는 구매자들은 우선 탐색능력부터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아이포터의 고객 상담실에서는 수입과 통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등에 대해 응대한다. 상품의 결제 전 통관비용 등을 포함한 예상 총비용을 설명하고 결제 진행을 돕는다. 강 팀장은 “해외 직접 구매가 무조건 싼 가격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상품은 통관비용 등을 치르고 나면 오히려 국내 가격보다 비싼 것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 직구매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콜센터의 안내를 심도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포터는 배송 대행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콜센터의 고객 응대 시간이 일반 기업에 비해 매우 길다”고 밝혔다. 상품정보는 물론 배송과 결제에 관련한 사항까지 설명하게 되면 30분이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 배송대행 서비스의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매 역량이 향상된 것은 확실하다. 해외직구매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배송대행 서비스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흥미롭다. 강 팀장은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해외직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역량이 향상되면 배송대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성장에 힘입은 배송대행 서비스의 성장 기간을 고작 몇 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비자 변화에 맞춘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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