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첫 가격이 지난해 대비 약세로 출발하면서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발표하기로 한 올해산 추가 격리 물량에 이목이 쏠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일자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8만8156원으로 전 순기 대비 7.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첫 신곡 가격(21만7552원)보다 13.5%(2만9396원)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산지 쌀값은 첫 신곡 가격보다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수확기 쌀값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2024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이 365만7000t으로 지난해 대비 4만5000t(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생산량 감소보다 소비 부진이 더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초 362만t으로 추정했던 올해산 쌀 예상 수요량을 최근 352만9000t으로 내려 잡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엔 예상 수요량을 설정할 때 최근 10년 평균 소비량 감소율 등을 바탕으로 추정했지만, 올해 농협 등의 쌀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점을 반영해 쌀 수요량을 더 낮췄다”면서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4.2㎏, 내년은 53.3㎏으로 보고 올해산 예상 수요량을 추산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예상 생산량과 농식품부의 예상 수요량을 감안하면 올해 초과 생산량은 12만8000t이다.
농식품부는 9월10일 ‘올해산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사전 격리 물량 10만5000t 외에 초과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격리하겠다고 했다. 이 방침대로라면 추가 격리 물량은 2만3000t이다. 하지만 정부가 사전 격리 물량을 발표한 후에도 쌀값 약세가 지속된 만큼 현장에선 이른 시기에 과감한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다.
농식품부는 최근 2만3000t 이상을 추가 격리하는 방안을 두고 재정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지면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거쳐 추가 격리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곡관리법’상 농식품부 장관은 매년 10월15일까지 양곡의 공급량·수요량 추정에 따른 수급안정 대책을 수립·공표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월에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추가 대책 발표 시기는 ‘양곡법’상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선 시장에 (불안감을 잠재울) 신호를 빨리 주는 게 중요한 만큼 15일까지 대책을 발표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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