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컵과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형마트, 조각과일 등 출시
“매출 견인…진열 늘릴 계획”
농민신문 함규원 기자 2024. 10. 11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매장에서 만난 김모씨(34)는 방울토마토 소포장제품을 만지작거렸다. 500g들이 팩 제품과 150g들이 컵 제품을 놓고 고민하던 김씨는 컵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김모씨는 “1인가구라 다 못 먹으면 결국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해야 해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4인 기준 가족 단위 소비자를 겨냥해온 대형마트에서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소포장용 자체브랜드(PB) ‘소소한 하루’를 붙여 소포장 채소 상품 10여종을 판매한다. 깐양파 1∼2개, 깐대파 200g, 깐마늘 80g 등으로 중량을 줄여 각 채소가 담긴 소포장품을 한봉당 990원에 내놨다. 감자·양파·당근 등을 세척해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 카레·볶음밥용 채소도 규격을 줄여 해당 브랜드로 출시한다. 가격은 한봉당 2000∼3000원선.
이마트 관계자는 “‘소소한 하루’의 올해 1∼8월 매출을 보면 흙당근·깐양파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13%, 카레용 채소는 30% 늘었다”면서 “수박·멜론·파인애플 등을 먹기 좋게 썰어 담은 조각과일도 9% 신장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상추·깻잎·깐양파·풋고추 등 소포장 상품 40여종을 취급한다. 지난해 소포장 채소 매출은 2022년보다 5% 증가했고 올들어선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소포장화 바람은 쌀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마트는 5㎏ 이하 소포장 쌀 제품수를 2022년 18개, 지난해 20개, 올해는 25개로 늘렸다. 이마트에서도 올 1∼8월 전체 쌀 매출은 4% 감소했지만 5㎏ 미만 쌀 매출은 3.3% 증가했다.
김미란 롯데마트·슈퍼 상품기획자(MD)는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4인가구를 타깃으로 하던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쌀은 20㎏에서 10㎏으로, 10㎏에서 5㎏ 이하로 수요가 옮겨 가는 만큼 소포장품 매대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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