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오른쪽 여섯번째) 등이 7일 전남 신안에 있는 벼 육묘장에서 양파 모종을 키우는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농진청
농진청, 이미 구축된 시설서 양파 육묘 생산 실험
유휴 벼 육묘장 활용한 결과 비용이 20%로 절감
권 청장, “육묘는 양파 기계화에 필수…기존 작물 시설 활용 필요"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4. 10. 10
가을엔 사용하지 않는 벼 육묘장을 활용해 양파 모종을 키우면 새로운 별도의 시설을 건립해 육묘할 때보다 비용이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7일 양파 아주심기(정식) 작업을 효율적으로 기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시설을 새로 짓지 않고 벼 육묘장 등 이미 구축된 다른 작물의 육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농진청은 기계화에 알맞은 양파 플러그묘 생산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내재해형 육묘 온실 모형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연구진은 전남 신안의 벼 육묘장 한곳을 선정해 양파 육묘를 할 수 있도록 관수시설과 환기장치를 설치했다. 그 결과 비슷한 규모의 양파 육묘 시설을 새로 짓는 것보다 80% 가량 저렴했다.
플러그묘 생산기술은 소량의 배지가 담긴 개개의 셀에서 모종을 키우는 방법이다. 모종이 균일하고 정식할 때 상처를 적게 받아 이후 묘 생장 속도가 빠르다. 이외에도 모종 수송과 취급이 수월하고 공간 이용 효율이 높아 노동력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산지에 따르면 벼 육묘장은 1년 중 4~6월에만 벼를 육묘하고 나머지 기간엔 가동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국 양파 주산지에 있는 벼 육묘장을 활용한다면 해당 육묘장의 40배 면적에 심을 양파 모종을 기를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올해 안으로 경제성 분석을 마치고 관련 육묘 지침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예작물 스마트 기계화 적용 시범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주산지 일관 기계화 지원 사업’을 연계해 벼 육묘장 등을 활용한 양파 육묘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양파 아주심기는 양파 재배과정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낮아 균일한 모종 생산이 중요하다”면서 “필수적인 육묘 온실 구축비를 줄이려면 기존 작물의 육묘시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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