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샤인머스캣 포도 할인 행사 /뉴스1
샤인머스캣 9800원 판매…"고객 만족 주기적 행사"
농민 매장 항의 방문…"지역산 가격 경쟁력 상실"
뉴스1 장인수 기자 2024. 10. 9
충북 보은지역 일부 농업인들이 농협 하나로마트의 할인 행사를 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9일 보은농협과 이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보은읍 소재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입구에서 농산물 할인 행사가 열렸다.
이 하나로마트는 이날 대전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품종의 포도를 9800원(상자당 2㎏)에 판매했다. 반면 하나로마트 안 로컬푸드 매대에 진열한 보은산 샤인머스캣은 2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 수한면에서 샤인머스캣 포도 재배를 하는 농민 조 모 씨(60)는 이를 두고 보은농협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그는 "농협 하나로마트 할인 행사는 샤인머스캣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확이 한창인 지역 농가들이 1만 8000원~2만 원대에 샤인머스캣을 직거래 판매하는 상황"이라며 "할인 행사로 인해 가격 경쟁력 상실로 지역 농민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뜻있는 농민들도 지역 농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수익에만 급급한 하나로마트의 상행위라며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역 농민이 생산하는 농특산물은 외면한 채 외지 또는 농산물 공판장 중도매인들의 농산물을 구입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농특산물을 우선 판매하고, 로컬푸드 매장을 매장 전체 면적의 1/2 이상으로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농민의 요청에 따라 (샤인머스캣)할인행사를 중단하고 남은 물량(200상자)을 반품 처리했다"며 "고객 혜택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농특산물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농특산물을 자체 매입해 판매하는 것은 담당 인력 확충 등 여러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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