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한국농정신문] 중국산 신선배추 본격 수입, 국내 배추 수급 전망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0-03 조회 1145
첨부파일 65129_42335_856.jpg


         수입배추 100톤, 10월 첫째 주 실수요업체 대상으로 공급

         해남 등 주산지 배추 생산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나

         통계에 안 잡히는 재배 면적 상당…수급엔 문제없을 듯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10. 3


 최근 폭등한 배춧값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산 신선배추 수입에 정부까지 발을 내딛고 있다. 10월 중 정부의 신선배추 직수입·공급 계획까지 확정된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며 국내 배추 수급 상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겹치자 정부의 배추 수입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먼저 지난달 27일 국내 반입된 중국산 신선배추는 10월 2일 현재 aT 이천비축기지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비축기지에 입고된 16톤의 중국산 신선배추 약 5000포기의 경우 정부 직수입 물량은 아니며 업체가 수입한 물량을 정부가 넘겨받은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추가 확보한 중국산 신선배추 84톤까지 총 100톤의 물량을 이번주 내로 식자재업체와 외식업체 등 실수요업체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입산 신선배추 공급을 두고, 정부 비축물량까지 동이 난 상태에서 시장가격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시각과 0%의 할당관세로 이미 민간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굳이 정부까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었냐는 시각이 양분돼 있다.

한편 이번 배춧값 폭등의 원인은 이 무렵 주로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가 8~9월 폭염 피해로 공급량 자체가 크게 부족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이 시기엔 고랭지에서 준고랭지로 주 출하지가 넘어가며 출하 물량이 확대돼야 하지만, 올해 오랜 기간 지속된 폭염 피해로 심한 경우 포전의 50% 이상이 망가져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내려가는 등 산지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는 데다 10월로 접어들며 출하 지역도 점차 넓어져 10월 중하순 무렵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역시 지난 2일 엽근채소 관측전망을 통해 10월 중순 이후 출하지가 확대됨에 따라 10월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농업관측센터는 또한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있어 김장철 가을배추 수급은 현재 기준보다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4만2000톤에서 117만7000톤으로 전망된다.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7%, 4.9% 감소했다. 단수는 정식 후 고온과 가뭄으로 초기 생육이 부족했던 데다 해남 등 전남지역의 폭우 피해로 전년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나, 약제 지원과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회복될 여지가 있어 이 경우 평년 수준에 미칠 것으로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가을배추 조기 출하를 위해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출하조절시설 물량 등을 활용해 10월 중 60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배추 수급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김장배추에 대한 우려는 언론을 중심으로 지속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김장배추 주 출하지인 해남에선 지난 폭우로 모종이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최근 몇 년 간 가을배추 출하지가 전북 등으로 많이 확산된 만큼 수급 자체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우세하다.

산지유통인 A씨는 “해남의 작황이 20~30% 정도 무너지긴 했지만, 전북 진안이나 고창 등지의 작황은 해남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김장철 배추가격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 무렵엔 평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무진 해남군농민회장 역시 “김장 때는 해남뿐만 아니라 충남, 전북, 경북, 경남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계속해서 양이 많았고, 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생각보다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급 정책의 핵심인 통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문제가 많다”며 “배추 수입도 지금 김장배추 본격 출하 전까지 필요한 양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입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니까 당장 무계획적으로 하다 보니 우려가 크다. 정부에선 지금 물가 때문에, 물가를 낮추기 위해 당장 수입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할당관세 물량 외에 정부까지 나서 수입을 하다 보면 막상 가을배추 출하 시기 땐 오히려 가격 폭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관측센터와 산지, 유통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배추 수급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분석 발표와 함께 배추 직수입 계획을 밝혔다. 이미 기획재정부와 농식품부 장관 등을 통해 배추 직수입 소식이 전해진 상태였는데, 이날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산 신선배추 1000톤을 10월 중 수입할 계획이며 해당 물량 전량은 10월 중 시장에 모두 공급될 전망이다.

  [한국농정신문] 대아청과, 김장배추 생산 안정 위해 농어촌상생기금 2억원 출연
  [한국농정신문] 농협 상호금융 부실채권 14조원…3년간 3배 이상 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