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 나뭇가지로 어지러운 상하이 도로. AP연합뉴스
주산지 폭우·태풍 등 피해
3개월새 40% 이상 상승
한국, 배추수입 영향 주목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4. 10. 2
중국 내 폭염·태풍 등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최근 석달 새 4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중국산 신선배추 1100t을 들여오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주목된다.
9월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월20일 기준 중국의 1㎏당 채소 평균 도매가격은 6위안(1125원)으로 6월 중순(4.24위안·787원)에 비해 41.5% 상승했다. 채소 품목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란 게 해당 매체의 전언이다.
채소값이 급등한 원인으로 중국 내 채소 주산지에서 5월 이후 계속된 폭염·폭우·홍수 등 이상기후가 꼽힌다. 중국 농업농촌부 관계자는 “7월초 산둥성·안후이성·쓰촨성 등 채소 주요 생산지에 폭우 피해가 있었다”며 “일부 북부지역은 저지대 밭이 침수돼 생산·수확·운송에 차질을 빚어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채소 19개 품목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이중 피망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배 올랐고 시금치는 달걀과 가격이 비슷해졌다.
당초 중국 정부는 9월부터 채소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상기후의 연속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9월16일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버빙카’의 여파로 인해 채소값 안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풍 버빙카로 상하이 주민 41만4000여명이 대피했고 1838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상하이 금융감독원이 전했다.
중국은 내수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9월27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이틀 뒤인 29일엔 부동산 대출금리까지 일괄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한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월30일 “이번주(9월30일∼10월6일)까지 중국산 신선배추 100t을 수입하고 앞으로 매주 200t씩 모두 1100t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말대로라면 11월 둘째주(4∼10일)까지 중국산 신선배추가 지속적으로 반입되는 셈이다. 9월30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기 이천비축기지에서 공개된 초도 물량(16t)은 중국 지린성·헤이룽장성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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