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업인신문] 폭염에 녹아내리고 폭우로 휩쓸려 초토화된 ‘김장배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9-27 조회 1194
첨부파일 201904_61666_549.jpg




         전망치보다 20% 내외 생산량 감소…품귀현상 거셀 듯

         유통인들 물량 확보 안간힘, 웃돈 불러도 발만 동동



                                                                                         농업인신문  위계욱 기자  2024. 9. 27



 “땡볕에 식재했던 배추는 녹아내리고 보식했던 것은 물에 잠겨 죽고…. 앞으로 배추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막막해서 더는 짓기 힘들겠네요.”

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에서 만난 땅끝해남영농조합법인 이승필 대표는 지난 21일 난데없는 폭우로 5만여평의 배추밭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해 막막한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연간 26만평의 배추밭을 밭떼기로 확보해 김치공장 등에 납품해 왔지만 올해는 무척이나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미 5만평 포전이 물에 잠겨 피해가 큰데다 그나마 포전도 폭염에 시달려 생육상황이 좋지 못해 20% 이상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벌써부터 강원도, 경기도등 유통인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웃돈을 제시하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달리다 보니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장 배추 물량이 벌써부터 좌불안석인 것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지난 19~21일 김장배추 주산지인 해남, 진도 등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포전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21일까지 3일간 집중호우로 해남군 611㏊, 진도군 25㏊ 등 배추 재배 면적 641.7㏊(생육장애 596.7㏊, 유실·매몰 4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인 해남군은 지난해 가을·겨울배추 생산 면적이 4천195㏊에 달했지만 이번 집중호우, 작목전환 등으로 올해 피해를 입거나 감소한 면적이 22.8%에 달한다.

해남 문내면 한 배추농가는 “폭우로 인해 살아남아 있는 배추도 일부는 뿌리가 썩거나 짓무르기 시작했고 대체적으로 작황이 몹시 좋지 못하다”면서 “사실상 올해 배추농사는 끝났다고 보면 되는데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안타깝다” 고 말했다. 

추가 식재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식재할 모종까지 씨가 마른데다 지금 식재를 한다 해도 김장철에는 공급이 불가능해 식재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담양의 한 육묘장 관계자는 “지속된 폭염으로 인한 발아·생육 장애로 모종 불량이 다수 발생해 생산량이 부족하고 생육 상태도 좋지 못한 가운데 폭염으로 보식 물량이 늘어 모종이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면서 “평년에 5~6천원선이던 모종 한 판 가격이 최근 2~3만원대까지 치솟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고 말했다. 

배추 시세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원권 등 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한 탓에 출하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여름(고랭지)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9,474원으로, 지난달 하순(21일~말일) 평균(7,133원)보다 32.8% 비싸다. 지난해 9월 하순(6,193원)과 비교해도 53% 올랐다. 

정부에서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등 물가안정대책을 내놨지만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농업인신문] 미리보는 국감 이슈
  [한국농정신문] 정부의 ‘선제적 수급관리체계’, 결국엔 책임 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