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다음주에도 추가 물량 수입”
중국산 작황 따라 공급물량 확대 계획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4. 9. 24
정부가 배추 수급 안정 명목으로 중국산 배추를 직수입한다. 27일 초도물량 16ｔ을 시작으로 외국산 배추가 국내에 잇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원예농산물 수급전망 및 대책’ 브리핑에서 신선배추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배추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극심한 가뭄, 이례적인 고온 현상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결구가 부진해 상품 가격은 높은 반면 중·하품 가격은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9월 중순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은 한포기당 9537원, 중품은 4114원, 하품은 1411원을 기록했다.
이달까지는 가뭄과 고온 피해가 심했던 해발 600ｍ 이상의 완전고랭지 지역에서만 배추가 출하돼 공급량이 적고 상품 비율도 줄어들었다. 10월부터는 해발 600ｍ 이하 지역인 강원 평창 저지대와 영월, 충북 단양·제천 등에서 본격 출하가 이뤄진다. 10월 중순에는 경북 문경·영양, 경기 연천 등으로 출하지역이 더욱 늘어난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름배추 공급량이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을배추(김장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 중순까지 배추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수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에 정부가 직수입하는 물량은 할당관세를 적용,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27일에 초도물량 16ｔ이 반입되고 다음주에 더 들어올 예정”이라며 “(최근까진) 중국도 고온 현상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서 중국 상황을 보면서 공급(수입)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과거에도 네차례 배추를 직수입한 전적이 있다. 2010년 162ｔ, 2011년 1811ｔ, 2012년 659ｔ, 2022 1507ｔ을 들여왔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번 수입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수입한 배추를 비축했다가 수요에 따라 도매시장 등을 통해 유통할 예정이다. 따라서 수입 배추가 대형마트나 소매점에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부는 외국산이 가정용으로 소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박 정책관은 “현재도 일부 수업업체들이 서울 가락시장에 수입 배추를 상장해 (시장에) 풀고 있지만 주 수요처는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김치 수출업체로 파악된다”며 “과거 정부가 신선배추를 수입했을 때도 가정 소비용으로 풀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가정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으로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한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하고, 10월2일까지 대형마트 등의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정부보유 물량 직공급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해 할인 판매하는 등 자체 수급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
[파이낸셜뉴스] 金배추 등 채소값 폭등에 중국산 배추 들여온다…역대 5번째 
[연합뉴스] 1조 목표 농어촌상생기금 2천400억원만 모아…대기업 출연 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