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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속도 붙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2차 시범사업’, 11월 시행 임박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9-13 조회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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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2차 시범사업''이 오는 11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 휴업이 실시된 지난 3월 2일, 평소 전국에서 농산물을 싣고 온 트럭들의 행렬로 가득했던 도매시장법인 경매장 앞 도로가 텅 비어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0일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 회의 ‘비공개’로 열려

          출하자 설문조사 결과 및 시범사업 추진 방향 등 재차 공유·논의

          회의서 개진된 다양한 주체별 의견, 시장관리위원회 상정될 예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9. 13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개장일 감축 2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 회의가 지난 10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출하자와 가락시장 유통 주체, 구매자 등을 비롯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선 지난달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주체별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나, 이전 회의와 비교해 시범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 참석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일 회의에선 공사가 출하자 및 구매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실시한 개장일 감축 관련 설문조사 내용이 주로 공유됐다. 아울러 지난 회의 때 제기됐던 △주중 휴업 요일 결정 △청과·수산 분리 휴업 △중도매인 토요일 교대휴업 △경매시각 조정(야간→주간) △시장 내 인력 추가 고용을 통한 근로여건 개선 등의 의견에 대한 공사 측의 검토 결과도 함께 논의됐다.

공사에 따르면 출하자·구매자 설문조사의 경우 동절기 중심의 휴업일 단계적 도입에 응답자 과반수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사 측은 설문조사 결과 향후 10년에 걸쳐 단계적 휴업일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출하자의 56.2%, 구매자의 64.1%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최근 1년 간 가락시장에 출하실적이 있는 출하 신고자와 가락시장에 화물차를 등록한 구매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공사 관계자는 “단계적 휴업 도입에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나, 반대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회의에선 해당 설문조사 결과 신뢰도에 대해 여러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흥식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응답률이 7%밖에 되지 않는 만큼 해당 설문조사 결과가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시범사업 추진 자체엔 동의한다는 입장을 지난번 회의에 이어 재차 밝혔다. 다만 시범사업으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채호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출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응답자의 출하품목이 오이, 호박, 고추 등의 품목에 쏠려있다. 월동작물 출하자 의견이 제대로 포함됐는지 의문이다”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채호진 사무처장은 제주도 내에서 자체적으로 월동채소 출하를 조절 중인 만큼 가락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일자가 감소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다.

실제 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 대상인 전체 출하자 1만3234명 중 929명만이 대답해 응답률은 7%에 그쳤으며, 구매자 또한 전체 5767명 중 821명이 설문에 참여해 응답률이 14%를 기록했다. 다만 공사 측은 전문가 자문 결과 해당 설문조사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사 측은 채호진 사무처장이 제기한 출하자 피해 발생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 1차 시범사업 결과를 예로 들어 시범사업 추진이 농산물 출하 및 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않았으나, 출하자 우려를 최대한 받아들여 시범사업을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밖에도 회의에선 주중 휴업 요일 및 청과·수산 분리 휴업, 경매시각 조정 등에 대한 주체별 의견이 다양하게 개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일 시장 휴업 시 당초 시범사업 추진 목적인 시장 내 근로여건 개선 효과가 덜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도매인과 하역노조 관계자 등으로부터 제기됐고, 수산부류에선 지난번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청과부류와 확연히 다른 수산부류 비수기를 고려해 휴업 시기를 별도로 운영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형평성을 위해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을 노량진수산시장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부류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수산부류 측에서 재차 대두됐으나, 해당 건의 경우 각 시장의 시장관리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이라 적용이 어렵다는 답변이 뒤따랐다.

한편 공사는 그간의 협의체 회의 결과를 종합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시범사업 추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추진안에는 오는 11월과 12월, 내년 3월 첫째 주 수요일 휴업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엔 공사가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10일 회의와 관련해 “출하자와 유통인, 구매자 등이 제기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화사업과 정가수의매매 및 전자송품장 활성화, 시장 내 물류 공동 확대 시행 등 변화하는 시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해 앞으로의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전보다 시범사업 연착륙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는 만큼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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